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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 심리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나는 과정 즉 안락함을 가져다 주던 소중했던 곳인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세상으로 내보내어지면서 소중한 대상을 잃은
상실감에 울음을 토해내는 어린아이에서 보듯 어쩌면 삶은 이별에서 출발하여
그 기간이 짧거나 조금 길 뿐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여섯살때 백혈병으로 여동생 로빈을 떠내보내면서 정상적인 애도를 경험하지
못한 조지부시 전 미국대통령의 개인사가 911사태의 단초를 제공했을지도
모르는 섬뜩함과 알베르 까뮈의 소설 이방인에서 나타나는 부조리한 삶 역시
정상적인 못했던 까뮈의 슬픈 개인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에서 보듯
정상적이고 건강하게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내는 애도의식이 남아있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만남의 즐거움과 사랑의 소중함과 기쁨에 겨운 삶의 일상 뿐 아니라
상실을 슬퍼하고 이별할 때 막히지 않고 자연스레 흘러가게 하여
새로운 만남과 출발을 이어가는 열정을 온전히 회수하는 삶의 과정도
소중하게 다루어져야함을 저자는 오랜 시간동안의 개인적 심리치유 경험과
깊고 넓은 독서에서 오는 깨달음을 더하여 설득력있게 제시해준다.
소중한 존재를 잃었을 때부터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며 삶을 건강하게
이어가기까지의 과정마다 저자의 진솔한 레시피는 그 실천방법을
구체적이고 상세하여 기술하고 있으므로 실제 적용하여 간다면 정말
좋은 이별로 우리의 생을 보다 소중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