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 - 뜨겁게 사랑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 싱글들의 행복 주문
박진진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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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김혜수 주연은 드라마 '스타일'에도 어김없이 골드미스가

예의 그 '엣지'운운하며 성공한 싱글의 진수를 보여준다 아무리 이런부류의

드라마가 환상을 보여준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싱글들에게 위화감을 주는거

같아 부담스럽던 차에 지극히 평범한 싱글들의 라이프스토리가 날 것 그대로

생생히 녹여져 있는 이 책은 역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케이블텔레비젼의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의 그녀가 조금은 철들고 자존감을 깨달아 힘들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다큐멘터리 영화같다.

 

질풍노도 같던 20대 쉽지 않았을 부모의 허락을 득하여 제대로 독립하여

지극히 평범하게 싱글생활을 시작한 저자가 10여년 가까이 몸소 부딪치며

아파하고 다치며 그 생채기를 보며 깨닫고  다시금 용기를 내어 일어서고

겉보기에 화려하거나 멋지지는 않지만 이땅위에 여자 혼자 솔로로 사는 삶

그 자체가 기적에 다름없음을 증명하며 오늘도 꿋꿋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며 이제 막 싱글의 삶에 접어든 후배들에게 가감없이

진솔하면선도 따뜻한 시선으로 용기를 잃지 말라 다독여주는 것 같다.

 

남녀탐구생활의 웃기는 에피소드속에서도 극명하게 대비되는 남녀의

삶을 살짝 비틀어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듯이 이책은 평범한 솔로여성의

원룸을 들여다보는듯한 재미가 쏠쏠하다.

 

나아가 조금은 이기적이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삶에 강한 애착을 가지며

전쟁같은 생활에서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모습과

나 자신 조차도 장난삼아 무심하게 던졌던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았을

또다른 수많은 그녀들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결혼하지 않는 비혼녀로서의 철학과 의지가 뚜렷한 그녀의 이야기속에는

여전히 부당한 대우에 난감하고 절망하며 희망을 잃어가는 직장여성의 애환과

결혼과 동시에 어쩔수없이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아줌마와 슈퍼우먼으로

내몰리는 기혼여성들의 힘겨움에 대한 항변이 포함되어 있다.

 

점점 줄어드는 출산율과  높아지는 초산연령의 문제는 곧 이런  항변에

미리 귀기울이지 못한 이땅의 남성들과 정책입안자들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뜻하며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사랑하기만도 벅찰 나이에 세상 온갖 고민을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이땅의

젊은 여성들에게 삶이 결코 녹록치 않은 생존법칙을 앞서 살아간 자의

흔적을 통해 알려주고 있는 이책에서 역설적이게도 사랑하기만도 벅찬 삶을

살기를 바라는 여성들의 희망사항을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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