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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의정서 1
앨런 폴섬 지음,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댄 브라운 원작으로 영화에서도 히트를 친 다빈치코드와 천사와 악마의 묘미는
바로 비밀결사에 있다 다빈치코드의 시온수도회 그리고 천사와 악마에서의 일루미나티
종교적이든 사상적인 이데올로기이든 자신이 믿는 신념혹은 신앙에 근거한
행동에는 기본적인 도덕 윤리개념 조차도 뛰어넘는 당위성이 존재한다.
특히 천사와 악마에서 마지막 반전과 함께 바로 그 잘못된 신념에 근거한 심판속의
인간의 광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앨런 폴섬의 이 소설역시 이와 비슷한 흐름을 가져간다.
지상 최고의 권력과 베일에 싸인 지상최고의 정치경제종교적? 비밀결사,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의문의 킬러 그리고 개인적인 사연으로 출발하여 하나하나
인류역사상 경악을 금치못할 음모의 실체에 근접해가는 전직 LA경찰 니콜라스 마틴의
대활약을 교차편집하며 박진감 넘치게 영화의 한장면 한장면처럼 전개하고 있어
상상력으로 생생하게 그려보고 읽는 재미가 그만이다.
현직 미국대통령의 유럽정상들과의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쥐새끼한마리도 들어올 수 없게 철두철미한 이중 삼중의 경호시스템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려는 모든 시도를 철저하게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안에서 밖으로 도망친 단 한사람에 대하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아이러니와 도망칠 수 밖에 없었던 바로 그 한사람이 미국대통령이라는 역발상 설정이
기발하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며 나아가 비밀결사의 엄청난 포스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전대미문의 현직 최고 권력의 장시간 실종사태에서 긴박하게 돌아가는
미국의 위기대응시스템 속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개인적인 보복 시나리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하게 신분을 위장
하면서도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야 하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도 볼만하다.
전편에 이어 추정컨데 아마도 마키아벨리즘에 근거한 바로 그 거대음모의 실체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또한 우여골적끝에 드디어 만난 해리스 대통령과 마틴이
블랙베리폰도 더이상의 변장술도 통할 수 없는 가운데 목전까지 쫒긴 상황에서
비밀의 열쇠를 쥔 백발의 박사를 만날 수 있을런지.. 또 어떻게 극적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반전의 묘미를 선사할지 후편을 통해 확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