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이란 사람보다는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란 책 제목이 더 눈에 와 닿은 이유는 얼핏 '인문학'과 '광고'가 매칭이 잘 안되어서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박웅현이란 디렉터가 바로 지난 몇년동안 무릎을 탁 치며 푹 빠져들었던 바로 그 유명한 광고들을 만들어낸 사람이란 것과 그러한 광고들이 만들어진 배양분이 바로 인문학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새삼스레 인문학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힘을 깨닫게 된다. 복잡다난한 현상에 대한 명쾌하고 단순한 메세지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자발적이게 만드는 묘한 매력 뒤짚어 생각하되 결코 비상식적이지도 않고 인문학적아고 철학적인 보편타당한 가치를 지향하는 그의 작품들은 그만큼 울림이 크다 물론 그의 작품들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될때까지 까탈스럽고 고집 센 광고주을 설득하고 변화하는 시대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그의 끊임없는 뚝심과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런 그가 제일기획 입사 초기에는 입사1년만에 국제광고제에서 화려한 수상을 한 입사동기의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천재적이고 감각적인 능력과 대비하여 3년간 왕따를 당하다시피한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는 점은 역설적이게도 그의 인문학적 소양을 더 넓고 깊게 만들었기에 이후 그의 작품들에 놀라운 생명력을 부여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는 밑걸음이 되었음도 분명한 듯 싶다. 사람을 향한 그의 진중한 인문학적 탐구 그러고 보니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톡톡 튄다는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고 인간적이며 지극히 가치지향적이다 마치 사람이 살면서 이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지니듯.. 시청각적으로 화려하고 감각적인 것들이 무수히 넘쳐나는 현대사회에 있어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만큼 주어진 삶을 보다 풍성하고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자양분임을 이책을 통해서 또다시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