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정리인은 보았다!
요시다 타이치 지음, 김석중 옮김 / 황금부엉이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유품정리인이란 다소 생소한 직업

우리나라의 장의사나 상조회사의 일과 겹쳐지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어찌보면 남겨진 가족이 해야할 일 중 하나가

유품정리인듯 싶은데 일본에서 2002년도에 처음으로

저자로 인해서 유품정리인이란 직업이 최초로 생겨났다는 점은

이책에서도 설명하듯 고독사에 대한 사회적인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자살한 현장에서 바로 연락이 오기도 하지만 1주,2주, 반년..

나아가 죽은지 1년이나 지나도록 발견되지 못하는 고독사의 현장

이 모든 죽음이 어찌보면 사랑하는 가족들앞에서 슬프고 힘들지만

하고픈 말 당부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죽음이 아니기에

남겨진 유족들 역시 결코 원치않는 이별이기에 심지어 현장에

나타나지 않으며  유품정리를 전문회사에 맡기는 것이니

참으로 비정한 사회병리현상의 하나이기도 하다.

 

수많은 니트족, 히키코모리, 독신노인들의 허무한 삶의 종착역은

그 참을 수 없는 시취만큼이나 비정한 남겨진자들의 무관심에

몸서리치게 만든다..

죽은자는 말이 없을지라도 수많은 바퀴벌레와 1년을 함께했음을

발견하고 무수한 유품정리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은자를 위해 기꺼이 용기를 내어

정리를 시작하는 저자의 모습에 경외심까지 느껴진다. 

 

살아있을때 친밀하게 왕래를 했던 하지 않았든간에

죽음뒤 일정시간이 흐르면 코를찌르는 시취때문에

가족조차 꺼리는 죽음의 현장에서 매번 느끼는 저자의

삶과 죽음 그리고 남겨진 자들의 의무에 대한 단상은

곧 인간인 우리들이 서로가 조금씩 더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해야 함을 경건하게 깨닫게 한다.

 

고령화사회의 절정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책의 번역자처럼 유품정리인이란 직업의 탄생이 자연스럽겠지만

바라건데 이책과 같은 슬픈 사연을 가진 유품정리가 아닌

진정 천국으로의 소중한 이사짐을 싸는일이 되며

남겨진 가족에게도 축복이 되는 일들로만 채워지길 바란다.

 

또한 예고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죽음앞에 남겨진 유품에서

미처 알지못했던 고인에 대한 새로운 면은

긍정적인 면이든 부정적인 면이든 고인의 삶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메세지가 있음을 볼때

건강하게 살아있을때 죽음을 대비하는 건전한 습관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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