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정채봉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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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과 밤배, 오세암을 읽으면서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감동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이름모를 풀 한포기, 들녘의 꽃 한송이, 구르는 돌덩이 하나하나에

정채봉만의 소박하고 순수한 언어와 의미들이 부여되면서

생의 소중함을 일깨주곤 했기에 고인이 된 그분의 따님을 통해서

다시금 주옥같은 글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느날 갑자기 퇴장명령이 떨어져 무대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인생이란 연극에서 무에그리 가져갈게 많다고 제몸 통채로 내어줄 줄 모르며

과실을 움켜쥔 원숭이 모양새로 아둥바둥 살고있는게 아닌가 싶다.

 

'난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나뿐'의 욕심을 경고하며

한순간 한순간이야 말로 감사한 맘으로 최선을 다할때

그 온전히 다함의 결과로 우리의 인생이 보석같이 빛날 수 있음을...

 

어느날 갑자기 당신 몸 깊숙히 진군하여 점령해버린 반란군을 발견하곤

주인 잘못만나 고생하는 육신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소소한 일상 가운데 참다운 행복 있음을 고백하고 있음에도

늘 새로이 첫 맘 품고 정말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내라 한다.

 

사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인생사는 마치 영화의 한장면 한장면인양

뇌리에 선명하게 박히면서 눈물의 담금질과 연마의 고통끝에

정채봉 특유의 어른을 위한 소중하고 순수한 동화가 탄생할 수 있었음을 깨닫는다.

 

팍팍한 현실에 정신없이 살다 문득 무언가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들면

장도리들고 벽에 못을 박을 때도 생나무에 질러있는 못을 먼저 뺐던

첫걸음 그 올바른 길들임을 되살리고,

잃어버렸거나 혹은 잊고있던 단 한사람 나를 되찾아야겠다.

운주사 산등성이 누워계신 부처님 팔베개로 미풍결 여린 떨림 느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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