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에 소있다

내 안에 소 있다 - 오늘보다 내일 더 새로운 나와 마주하게 하는 특별한 책
카밀로 크루즈 지음, 박정현 옮김 / 로그인 / 2009년 5월

처음에는 책의 분량도 얇고 이솝우화같은 소이야기로 출발하는지라

쉽게 접할 수 있는 우화를 통한 평범한 자기개발서 같다는 생각으로

별 생각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가난한 가족이 소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일상생활은 너무나 평범하기에

나역시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소와 같이 소중한 존재를 비슷하게

대했을거란 생각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부담없이 읽어나가는데

갑자기 소를 죽인다는 설정에선 의아하기 짝이 없었다

 

일을 저지르기 보다는 안전하고 편안하며 지금현재 크게 불만도 없는

지극히 현실적인 삶에 안주하고자 하는 내면의 소가 확실히 자리잡고

있었기에.. 계속 이어지는 가난한 가족의 놀라운 변화와 발전 이에 대한

현자의 궁극적인 가르침조차.. 결과를 좋게 도출했을 뿐이라며 평가절하하고

현실에 만족하는 삶이 어때서라며 완강하게 버티기까지 했다.

 

 

그런데 점점 책을 읽어 나갈 수록

오랜시간동안  온갖 현실적인 변명들과 타협의 소산물로 만들어진

지금 현재 내 자신의 모습이 결국 인정하기 싫지만 변화를 두려워하는

완고한 내면의 소가 근본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린시절 끊임없는 무한 상상력과 창조성이 철저하게 무너져 내린것도

크고 원대했던 꿈이 점점 쪼그라들었던 것도

스스로에게 지나치리만큼 관대했던 자기합리화의 쓸쓸한 결말이요

성공에 대해 도전하다가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과 변명에 불과한 평범함에 안주해버린 때문이란 사실도..

 

치열한 경쟁속의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크고 작은 주변의 불행들을 보면서 그나마 '나는 괜찮아' 라며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간다 다독이며 자신을 위로하는 삶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이책은 앞으로 삶의 자세를 근본적으로 바뀌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고 다시금 꿈꾸는 삶을 살게 되었다.

 

하루세끼 먹고사는데 지장없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더 나은 삶을 향해 불철주야 달리지 않더래도 행복하다 생각하며

물질보다 정신을 더 중시하며 살았던 삶이 정답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은 그저 그렇게 평범하게 끝나버릴 수도 있는 우리의 삶이

결코 예정된 것이 아님을 말해주며 누구나 역사속에 길이 남는

괄목상대한 존재로서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역경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안주하려는 나쁜습관을 분연히 떨쳐내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는 믿음으로 한 발자국씩

굳건히 내딛는다면 분명 우리의 삶은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맞이할 것이다.

 

오랜시간동안 길들여진 나쁜 습관과 아직도 완강한 내면의소로 인해

이런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기는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 쉽지 않다는 생각조차도 또다른 내면의 소인지라

망설임없이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날에 내면의 소로부터 영원히 해방된 자신의 모습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