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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읽는 CEO ㅣ 읽는CEO 인물평전편 2
왕웨이펑 지음, 김인지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패왕 항우와 유방이라는 중국역사상 최고 라이벌인 두 영웅의 이야기는
중학교1학년때 처음 읽은 이후 이런 저런 책 속에서 또 패왕별희와 같은 영화속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씨 네째아들의 성격이나 결혼에 대한 이야기 천하를 제패한
세밀하고도 구체적인 원인에 대한 체계적 분석에는 이르지 못했으니
이점에서 이책은 유방과 그의 주변인물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드높임과 동시에
현대사회에서 크던 작던 리더의 입장에서 되새김질 할만한 교훈을 얻었다는 점에서
매우 소중한 책읽기였다.
땡전 한푼 없으면서 당시에 무려 소를 10마리나 살 정도의 거금의 하례금을
내겠다며 큰소리를 치며 장차 장인어른이 될 월하노인과의 첫만남에서 보여준
통큰 배포로 절세미인이자 능력있는 여치를 부인으로 맞이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평민의 아들이기에 더이상 잃을것도 없었던 그의 비천한 약점은
활달하고 대범한 성격과 함께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모든것을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고 능력이 뛰어난 자를 적재적소에 발탁하여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게
한 그의 용인술로 천하를 얻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으니
이점은 명예를 중시한 귀족출신으로 천하무적의 용맹함을 갖췄음에도
사면초가에 휩싸인 단 한번의 패배에 스스로 목숨을 버린 항우의 비극적
결말에 대비되어 더욱 극적이라 할 것이다.
물론 위기상황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아비와 처자식을 냉정하게 내치는 비정함과
토사구팽하듯 자신을 위해 충성을 다한 한신, 팽월, 영포를 처단한 냉정함
홍구화약으로 항우와 화친을 맺고 뒤돌아선 상대방의 등에 칼을 꼽는 비겁함 등
도덕적인 면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많은 기업인이나 정치인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으니 예나 지금이나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보자면 이역시 유방의 성공요인이라 할 수 있다.
현명하면서도 지략이 뛰어난 참모들로 인해 수차례 목숨을 구한
유방의 이야기는 이책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으며
전체적인 맥락에서 원활하고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한듯 하나
몇몇 이야기는 앞부분에서도 설명되고 뒷부분에서도 설명되는 등
중복되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