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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중동의 역사
무타구치 요시로 지음, 박시진 옮김 / 삼양미디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중동에 대해 습득한 일반적인 상식이란게 예루살렘과 크리스트교,
알라신과 코란 마호메트 인지 무함마드인지 헷갈리게 인지하며 떠오르는 이슬람교,
십자군 전쟁 그리고 중동의 화약고 , 수에즈운하 등에 대해
서구사회의 시각으로 색안경을 끼고 배워온 것이었다.
일본인으로서 중동의 근현대사를 연구한 저자의 특이한 이력에서 짐작하듯
이책은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잡힌 객관적 시각으로
5000년 동안 끊임없이 침략을 당한다는 측면에서 우리역사와 흡사한
중동의 역사를 연대기적인 흐름을 따라 집권자들을 중심으로
사실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중간 중간 일본의 역사와 비교해서 설명해 주는 부분은
저자만이 주는 특별 보너스와 같은 느낌을 준다.
이책을 읽기 몇주전 템플기사단에 대한 영화를 본적이 있었는데
영화속 살라딘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템플기사와의 의리를 지키는 인물로 묘사된 점이
조금은 의아스러웠는데 이책을 통해서 이해될 수 있었다.
종교적 명분의 성지순례를 이슬람 집권자들이 허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교도들에 함락당해 핍박받는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서라는 십자군전쟁의
명분 자체가 터무니없는 것이기에 이슬람 입장에서 십자군은 약탈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슴이 분명하다.
반 십자군 최대의 영웅 살라딘의 일대기와 노예에서 명장으로 거듭나 프랑스군과
몽골군을 격파하며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바이바르스의 변화무쌍한 이야기는
그 어떤 영웅들의 이야기보다도 더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난공불락의 요새 클라크 성은 꼭 방문하고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수에즈운하 건설의 아이러니와 소유권을 둘러싼 각국의 첨예한 대립과 분쟁
준공기념으로 초연된 오페라 아이다 초연이야기도 재미있다.
또한 성경속의 솔로몬왕과 시바의 여왕이야기 역시 되짚어보면
솔로몬왕의 지혜에 일방적으로 감탄한 시바 여왕의 굴복이라기보단
철저하게 준비되고 계산되어진 성공적 정상회담이었으며
양국이 서로 얻고자 하는 바를 주고받은 결과였을 거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카스티야와 아라곤 두 왕국 통치자의 결혼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스페인의 레콘키스타
는 종교적 비관용과 광신이라는 종교적 레콘키스타 작전으로
무슬림을 탄압하고 추방하여 결국 제국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한 점은
분명한 교훈을 제공한다.
동서양이 만나는 지리적인 위치에다 종교적인 문제, 제3세계 독립의 문제
나아가 오일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실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오늘날에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역사에 대한 중립적인 이해와
올바른 개념정립에 많은 도움을 주는 이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다.
나아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안에서의 분열은 스스로 무너지기에 충분하며
개방적이고 포용하는 용광로같은 역사와 문화가 더 큰 세계를 창출해 낸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