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 - 과학과 종교를 유혹한 심신 의학의 문화사
앤 해링턴 지음, 조윤경 옮김 / 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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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책의 저자도 밝혔듯이 돌이켜보면 대학시절 인문계열 캠퍼스와

이공계열 캠퍼스는 그 위치가 확연하게 구분되어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찾아가려면 한참을 걸어가야 했었다. 

이처럼 지리적인 거리감부터가 도저히 만나거나 어울릴 거 같지 않는다는

생각은 결과적으로 상호 이해부족 혹은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을 낳기 마련이다




나아가 형이상학과 형이하학, 과학과 종교, 마음과 몸 등의 개념은 서로

대립되는 개념으로 이해되어 왔기에 처음엔 이책의 제목 자체가 심신의학이라는

생소한 장르처럼 낯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전문적인 의학용어와 낯설기만 한 실험과정이 난해하기도 하지만

신경학자이자 최면술사였던 프로이트로부터 과학적이고 실험적으로

연구되어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심리학과 의학 그리고 종교와 과학

나아가 동양철학을 포괄하여 새로운 내러티브를 형성하여 말하는 몸이

존재할 수 있으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인해 암과 같이 치료가 불가능할 거

같은 병도 환상적으로 치유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개척자적인 정신으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어 온

다양한 심신의학의 적용사례 연구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며

일정부분 그 연구 성과가 온전한 것이 아니거나 부정적이라 할지라도 그 시도

자체로서 상당히 놀랍고 경이적이기까지 하다.




그동안 주술적인 의미든 종교적인 신념이든 아님 개개인의 강인한 정신력이든

막연하게나마 이로 인한 성공적인 치유사례들이 발생한 사실도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특수한 경우일 꺼 라는 추측에서 일반인들의 삶에는

별다른 의미를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시각에서 깨어나




몸을 통해서 마음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깨닫게 해준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도 의미가 있으며 이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적용하면

누구에게든 자연스럽고 광범위하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준다.




플라시보 효과의 긍정적인 면을 자세히 들여 다 본다든지 현대인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스트레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하게 된 점도 유익하며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

나아가 사랑 그 자체가 주는 심신 의학적 치유의 개념은 건강과 질병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그 통계 결과치 만큼이나 놀라울 따름이다.

이쯤 되면 도무지 사랑을 하지 않고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독신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암환자들의 집단치료에 참가한 환자들이 실험자의 의도와는 달리

더 오래 생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하면서도

외롭고 쓸쓸하게 죽음을 기다리지 않고 죽어가는 과정에 대해 훨씬 편한

마음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도

마음이 몸으로 말하는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존 레논과 달라이라마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물들에 대한 언급은

자칫 지루하고 딱딱한 책읽기에 잔재미를 주기도 하며 동서양을 아우르며

융합하고 통합하며 새로운 창조를 이끌어내는 심신의학이라는 기나긴

마라톤의 출발지점에 서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긴 호흡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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