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의 기술 - 심리학자 가브리엘 뤼뱅의 미움과 용서의 올바른 사용법
가브리엘 뤼뱅 지음, 권지현 옮김 / 알마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이책을 읽는 동안

오스트리아에서 24년간 친딸을 성폭행한 요세프 프리츨 사건을 비롯해서

친오빠가 여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라든지 

친척소녀을 성폭행한 일가족3명 사건등

행복해야 할 가정에서 일어나는 끔직한 폭력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기에

이책의 내용또한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남의일같지 않은

바로 내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로 다가선다.

 

정상적인  인과관계에서 보자면 분명 가해자는 가해자로서 죄책감을 느끼고

피해자는 피해자로서 분노의 증오를 느끼고 또 표출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사회구성의 기본적인 단위인 가정에서 이러한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타날때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사건의 본질이 어긋나고 왜곡되어

일반적으로 약자의 입장일 수 밖에 없는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가 되어

죄책감에 시달리고 나아가 평생의 삶의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지

대하게 미친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심리학적으로 의학적으로 접근한 프로이트의 논리를

바탕으로 심리학자인 작가의 진지하고도 세밀한 케이스별 치료를 통해

개별 사건의 결과에 대하여 의식과 무의식이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는지

세밀하게 분석하고 진단할 수 있음을 알게된다.

나아가 피해자로서 숨겨오고 감춰왔던 미움과 증오심을

자연스럽게 표출하여 억눌려왔던 자유로운 자아를 되찾고 

정상적인 삶으로 회복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해 준다.

 

이책에서 소개되는 끔직한 사건들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기에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지만 때로는 불편한 진실을 대면하기도

하는것이 우리의 삶이기에 이에 대비하고자 하는 마음가짐만은 필요하다.

 

어느날 갑자기 이사를 가면서 일방적인 통보에 그치는 부모의 무관심 그리고

세심하지 못한 배려의 결과, 익숙하던 동네 놀이터와 슈퍼 그리고 친한친구들과  

헤어짐을 당하는 혼란과 상처에서 큰 충격을 받는 어린아이에게서 보여지듯

 

일상적인 삶에서 자칫 가볍게 다루어지는 부모의 판단과 행동들이

설령 부모의 입장에서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세심한 배려와 눈높이에 맞추지 않는다면

자녀들에게는 쉽게 치유되기 힘든 상처가 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부당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좋아하고 가까운 가해자기에

무의식 깊은곳에 증오심을 밀어놓고 용서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며 그 증오심을 표출하는 것이 결코 가해자를 헤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용서와 이해 그리고 화해를 통한 정상적인 삶을

되찾는 길임을 깨닫는다면 크던 작던 수많은 사건의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우리의 삶을 올바르게 헤쳐나갈 수 있는

기준을 세울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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