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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후회남
둥시 지음, 홍순도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단정컨데 살면서 후회없는 삶을 사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터이다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와 그 결과앞에 후회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 후회로 인해 단 몇분만이라도 몇시간만이라도 며칠, 몇달 아니 몇년만이라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텐데 하는 후회..
이책의 주인공 쩡광센은 10대 중반에서부터 중년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인생 자체가 후회로 가득찬 인생이다.
재수없으면 뒤로넘어져도 코가 깨어진다는 속담처럼
본의아니게 눈앞에 펼쳐지는 그 어떤 사건들에 의해
별문제 될거 없을듯한 말한마디 행동 하나가 가져오는
엄청난 후폭풍은 늘 쩡광센을 후회하게 만든다
심지어 발정기의 개들이 교미하지 않았더라면,
지붕위의 참새가 없었더라면 ... 본의 아니게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소중한 사람을 잃고 사랑을 잃고 인생을 망쳐버린 한 사내의
가정법적인 넋두리는 어찌보면 평범한 우리네 삶의 한 단편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간을 되돌려 다르게 행동한다 한들
그 결과가 반드시 행복하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영화 [나비효과]를 통해
톡톡히 교훈을 얻은 바..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주인공의 삶 자체가
결코 후회할 것, 나쁜 것만으로 채워지지는 않은거 같다.
이책 중간중간 중국의 정치문화적 체제를 생각하게 하는
예를 들면 비판투쟁대회라던지 샤팡, 혁명위원회 같은 단어들이나
당사자들이 합의후 신고하여 결혼증을 받으면 부부의 인연을 맺는
방식등이 생소하면서도 신기하게 다가선다.
또한 얼핏보면 성에대한 원초적 욕구에 당황하며 절제하려 애쓰는 좌충우돌
주인공을 비롯하여 주변인물들 조차 유독 육체적인 결합과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집착을 하는듯한 단순한 스토리가 주된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속으로 깊에 빠져들게 하는 엉성한듯 하지만 치밀한 작가의 이야기
풀어가는 방식이 놀라울 따름이다
예를 들면 쩡광센이 기차안에서 얼핏 본 맞은편 여인네조차도 흘리지 않고
뒤에 이어지는 스토리와 연결시키는 것을 포함해서
사사건건 사고만 치는 주인공인듯 하지만 마지막 후회록을 읽다보면
수많은 사건들의 전후좌우 모든것을 철저히 고려한 작가의 완벽한 구성에
의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