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문학여행 답사기
안영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문화유산답사기 만큼이나 문학이라는 특화된 테마여행 안내서로 부족함이 없는 책

일선학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마음과 정말 문학을 사랑하는

문학도로서의 마음 그리고 여행을 사랑하는 마음이 한데 어우러져

멋드러진 문학작품세계와 대한민국 구석구석 멋진 여행지가 만나

새롭게 이해되고 해석되는 절묘한 만남을 가지게 되는 책이다

 

우선 이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학작가 특히 일제시대를 전후한 절대절명의

시기에 문학을 통해 민족적 자긍심을 드높였던 작가들의 대표작품을 작가의

개인적인 삶의 역사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요약정리되어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

또한 해당 작품 속 스토리와 연관된 여행지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해석이 연결되어

있어 좋고,  먹을거리나 잠자리등의 여행과 관련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등

저자가 직접 다녀오고 경험한 체험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점에서 실용적이기도 하다.

 

기실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여행지들 중에는 개인적으로 여행을 통해 다녀와서

익숙한 곳도 몇군데 있다. 안동 하회마을이나 부안 내소사, 봉평의 5일장, 행담도 등인데

그동안 다녀온 흔한 여행지 중 하나였을 뿐 이렇게 문학이란 주제를 놓고 여행을 해보진

못했으니.. 관련된 작가의 문학작품을 읽고 그 감흥을 그대로 간직한채 방문하는

낭만적이고 운치있는 여행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게 만든다

 

송강정을 찾아 읊는 정철의 사미인곡은 저절로 시가 되어 개울가를 흐를테고

필경사를 찾아 심훈의 상록수를 읽는다면 농민들의 희망가가 들녘에 울려퍼질테고

충북 괴산의 칠장사 경내를 여기저기 둘러보노라면 임꺽정과 일곱명의 의형제들이

의형제의 결의를 외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테니 말이다.

 

이처럼 이책의 모든 작가들의 작품을  작가의 고향이나 작품의 소재가 된 장소를

찾아 읽으며 조금만이라도 상상력을 동원한다면

문학작품의 내용이 이차원적인 작품속에서만 살아있는것이 아닌

시공을 초월하여 현실속에서 생생하게 만나 체휼할 수 있는

분명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처럼 우리문학과 우리역사를 직접 체험하는 테마여행으로 가족과 함께

언제 기회가 된다면 이책을 가이드삼아 한곳도 빠뜨리지 않고 여유있는 맘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전국일주를 하고프다

 

시인 신동엽과 개그맨 신동엽을 동일시하는 일선 교육현장 청소년들의 헤프닝을

통해 뛰어난 문학작품의 시한구절 보다 개그맨의 유행어 한마디가 청소년들의

귀에 쏙 들어오는 현실에 대해 씁쓸함을 느꼈다면 지나친 비약일런지도 모르지만

저자와 같이 특화된 형태로 우리문학을 소개하려는 노력이 이어진다면

청소년들도 우리문학을 비롯한 우리역사 우리가 사는곳에 대한 소중함을

더 많이 깨달을 수 있을것이다

 

특히나 토지의 고 박경리작가가 최근까지 생활하며 직접 텃밭에서 가꾼 채소를

반찬으로 만들고 밥을 지어 나누어 먹었던 원주에서의 문학활동을 직접 둘러보는것은

평생 토지를 사랑하고 우리민족을 사랑한 작가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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