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람이 불어, ... 널 이별해
김현희 지음 / PageOne(페이지원)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이별후에 100일 일기장
진정한 사랑이라 믿고 진정 사랑했기에 청천벽력같은 이별통고
얼마전 본 영화 '사과'에서 "내가 점점 없어지는거 같아"라는
한마디로 7년 사랑에 일방적인 종지부를 찍은 그녀만큼이나
"라면이나 먹자"며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연상의 여인에게 푹 빠져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절규하며 이별을 인정하지 않고
치기를 부리던 몇년전 영화속 순수남만큼이나
이책의 저자.. 이책속의 주인공 그녀에게는
갑자기 맞닥뜨린 이별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아서
이해되지 않아서 여전히 사랑하고 있기에
그 기나긴 이별을 현실로 인정하기까지에는
100일이 걸렸던 게다
흔히들 사랑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다 했다
상처받기 싫어 조금씩만 사랑하는 사람과
모든것을 다 바쳐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그러기에 헤어질때는
조금만 사랑했기에 덜 아파하지만
온몸과 마음이 떨리는 진정한 사랑을 못해 본 미련이 남고
모든것 다 던져 사랑했기에 그 이별의 고통에 몸무림치긴 하지만
그만큼 성숙해지고 종내에는 그 사랑을 용서하며 떠나보낼 수 있다
일방적 사랑통고의 가해자가 남자일 수도 있고 여자일 수도 있으나
이책에서는 아름답고 행복했던 그 찬란한 사랑의 시간만큼이나
이별후에 하루하루 아프지만 느리게 그 이별을 인지하고 이해하며
현실로 받아들이는 여성특유의 섬세한 심리적 내면이 자세히 보인다
혼자 굴속에 들어가 버리는 남자들과는 분명 다른
그녀의 이별일기속으로 들어가보면
매일매일 느껴지는 이별의 아픔과 회환만큼이나
굳이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아도
진실했던 그녀의 사랑이 보여지고 느껴진다
또한 그 사랑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도..
그러기에 그녀는 분명 행복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어쩌면 평생 한번 올까말까한 진실한 사랑을 최소한 한번은 해봤으니
쿨한척 포장하지만 실상은 말초적 욕망을 해소하는것에 불과한
온갖 일시적 가벼운 사랑들이 난무하는 현대사회에도
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담은 사랑도
분명 존재함을 확인시켜주는 이책은 어찌보면 사랑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기도 하다.
또한 이제 막 진실한 사랑에 눈뜨거나 아님 사랑에 푹 빠진 사람이라면
이책을 통해서 그 사랑에 이별징조가 보일때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교훈을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이제 훌훌 사랑을 대면하여 이별한 그녀가
다시금 삶에 충실하고 사랑에 의연한다면 머지않은 시간에 분명
또다른 진실한 사랑이 그녀를 찾아 올터이니
사랑은 그런거다 주는만큼 받고 또 이별만큼 새로이 받는거
그러기에 진정으로 사랑하는 연인들에게는 결코 소멸되거나
낭비되지 않는..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에너지가 넘쳐난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세상을 새롭게 창조해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런의미에서 모든 역사는 사랑에서 출발한다.. 생명이 그러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