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 광화문글방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쾌한 로드무비 이면에 청춘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간다.  처음에는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다섯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마치 함께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기분이 든다. 서서히 감정이 고조될 때 작가는 이들을 케이티엑스테 태워 해운대 바다에 풀어놓는다. 잠시간의 일탈이 사건의 해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데도 해운대 바다에 풀어헤쳐지는 그들의 감정, , 사랑... 그런것들은 절대로 가볍지 않다. 만약 이 소설이 무슨 혁명을 선언하고 진상을 단죄한다든가 본사직원들에 대한 대단한 항의 식으로 이어졌다면? 그렇다면 청춘들의 감정에 포커스를 맞추진 못했을 거다. 그리고 그런 소설은 오히려 판타지소설에 가깝지 않을까. 재벌을 혼내킨다든가 하는 식의 뻔한 이야기에 열광할 정도로 나는 감정이 단순하지 않은 사람인 거 같다

 

작가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청춘들의 감정이 어떻게 소모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지점에 독자를 데려가 함께 경험하게 해준다. 이런 경험은 나에게는 꽤 의미 있는 것이었는데 갑질까지는 아니어도 가끔 콜센터 상담사에게 짜증을 냈던 내가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가급적 인터넷을 사용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컴퓨터가 편한 고객들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피자주문을 할것이고 사람을 통해 주문하는 것이 편한 사람은 콜센터에 전화를 걸 것이다. 상담사가 고객의 목소리를 잘 못 들을 수도 있고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도 있는데 욕설부터 튀어나가는건 정상이 아니다. 우린 이런 것조차 간과하고 있다. 고객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고 화풀이를 하는지. VIP고객이라면 당연한 걸까?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주리와 용희, 아나운서가 되고싶은 시현, 음식점창업을 꿈꾸는 동민, 공무원이 되고 싶은 형조 모두 자신들의 감정노동이 어느 정도는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시간을 버텨내야 더 좋은 곳에 갈수 있다고 믿는다. 이건 망상이 아니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이런 시간들을 버티어 왔다. 수많은 성공신화들은 힘든 시간을 견디어낸 후 얻어졌다. 분명 감정을 잘 통제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다.

 

작가는 온갖 진상고객들의 감정을 받아주는 쓰레기통노릇을 하는 감정노동자들이 정작 사랑과 같은 본능적이고 기본적인 욕구들을 거부하는 기이한 현실을 보여준다. 과거 드라마에서 사법고시 준비하는 청년이 애인에게 합격후 만나자고 하는 장면은 있었지만 요즘은 무엇 하나를 하려 해도 연애는 적이다. 3도 아니고 사법고시 준비생도 아닌데 취업을 하려면, 고시에 붙으려면 일정시 간동안 공부하는 기계가 되어야 한다. 감정이 없는 존재 마리다. 감정을 흩트리는 연애 같은 건 해서는 안된다. 콜센터 5인방은 어떻게 될까. 과연 감정을 통제할 수 있을까.

무릎 꿇어도 좋은 상대는 기껏해야 바다 정도인데.

- P133

나 오늘부로 관둘거야. 문영 실장 그 미친년이 나보고 진상에게 직접 전화 걸어서 사과하래. 내가 그짓까지 해야 하냐? 나 그만두고 지금 당장 해운대로 갈거야. - P103

그럼 내가 계속 널 좋아해도 되는 거야? - P211

평생 콜센터에서 일하라고 해서 너도 평생 진상짓이나 하라고 해버렸다구? - P1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솔로몬의 위증 1 - 사건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9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좀 길었지만... 재밌었다. 좀 압축했었더라면 좋았을거 같다. 미미여사 너무 조아하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 광화문글방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가슴이 저릿했다가 이내 따뜻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 광화문글방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쇼룸 읽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응원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쇼룸
김의경 지음 / 민음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문했어요. 두근두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