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슈거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3
로알드 달 지음, 허진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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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로알드 달의 새로 출판된 단편집 헨리 슈거를 소개합니다.

양장으로 나온 표지, 너무 예쁘죠?

지금 제 책상 위에 읽어야 할 책과 읽고 싶은 책 7권이 쌓여 있는데

택배로 헨리 슈거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이 책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왜냐, 로알드 달이니까요~

 




역시나 예상대로 한 번 읽기 시작하니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만 더 하나만 더 .

로알드 달이 작가여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가 만약 초콜렛을 팔았다면 저는 상상하기 무섭네요.

 

단편 하나하나 각각의 특색과 재미를 담고 있었는데

저는 돼지의 한 부분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렉싱턴은 타고난 요리사였다. 솜씨도 뛰어났고 속도도 빨랐다. 아이는 곡예를 부리듯이 팬을 다루었다. 렉싱턴은 또 글로스팬 대고모가 감자 껍질을 벗기는 것보다 더 짧은 시간 안에 감자를 종잇장처럼 얇게 스무 조각으로 썰었다. 아이의 혀는 극도로 민감해서 향이 강한 양파 수프를 먹어도 조그마한 샐비어 잎 한 장이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 바로 맞혔다. 렉싱턴은 아직 너무 어렸기 때문에 글로스팬 대고모는 약간 당황했고 사실을 말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난감했다. 그러나 그녀는 너무나도 자랑스러워하며 아이의 밝은 앞날을 예측했다.

 

헨리 슈거, 돼지, p.118 중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인 렉싱턴은 생후 12일 만에 부모를 잃습니다. 많은 소설 속에서 고아인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렉싱턴처럼 부모를 잃는 설정은 처음 봤습니다. 역시 로알드 달답죠. 친척들 모두 렉싱턴을 맡길 주저하는데 대고모인 글로스팬이 아이를 데려가 사랑으로 키우고, 렉싱턴의 재능을 발견합니다. 제가 위의 부분을 선택한 이유는 렉싱턴이 얼마나 뛰어난 미각과 타고난 요리사가 될 재목인지 효과적으로 보여주어 예상치 못한 결말과 마주했을 때 엄청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로알드 달은 정말 얄짤이라는 게 없습니다. 제가 로알드 달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스포이기 때문에 내용은 여기까지.

 

로알드 달의 소설은 다른 이야기들처럼 이게 반전이야! 쾅쾅!! 놀랐지! 하고 작정하지 않습니다. 별거 아니야,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라는 가벼운 듯 하지만 오래가는 서늘함이 저한테는 충격적인 반전보다 더 오래 갑니다. 그 중독성이 또 로알드 달의 책을 향해 손을 뻗게 만듭니다.

 

저는 이번 책에서도 로알드 달에게 K.O 패 당했습니다.

하지만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 책이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그의 다른 단편집도 빨리 주문해야겠네요.

 

, 그리고 이 책을 구입하면 로알드 달의 수익금 중 10퍼센트가 

자선단체에 기부되네요.

 


[본 리뷰는 문학동네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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