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당신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무엇인가?
 

전쟁조차 없는 태고적의 평화로운 지구?

금은 보화로 가득찬 알라딘이 찾은 동굴?

일하지 않아도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었던 에덴 동산?

모든 사람이 나만을 원하고 나만을 사랑해주는 나의 왕국?

꽃과 나무의 향기가 심신을 달래주고 고통도 눈물도 슬픔도 없는 천국 ?

혹은 단조로우리 만치 깨끗하고 정지해있으면서 끊임없이 유동하는 모래의 사막?

 

꿈꾸는 것이 무엇이든 그곳에 도착한 당신은

유토피아란 말 그대로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하리라.

전쟁조차 없는 태고적의 평화로운 지구에서 당신은 외로움을 느낄 지도 모른다.

금은 보화로 가득찬 알라딘의 동굴에서 다이아몬드조차 굴러다니는 돌만 못하여 보석은 그 빛을 잃을지도 모른다.

에덴동산에서 당신은 참을 수 없는 무료함으로 일부러 금지된 사과를 딸지도 모르며

나의 왕국에서 넘치는 사랑에 당신은 질식할지도 모른다.

천국에서의 삶은 망자를 위한 것이기에 살아 있는 당신에게는 지옥보다 더 한 곳일지도 모른다.

존재하는 아니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할지라도 모든 것이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마냥 행복하고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니

내가 늘 꿈꾸었던 그곳은 가지 않은 그 길로 남겨두고 바라보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러하다.

 

#2 운명에, 특히 내게 가혹하게 느껴지는 운명에 대처하는 당신의 태도는?

 

소수의 영웅들은 운명에 맞서 싸운다.

그것이 운명보다 더 힘들고 버거울지라도 놀라운 의지로 극복하고 이겨내

운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념한다.

불평하고 힘들어하며 눈물흘리지만

나는 영웅이 아니니 어쩔 수 없다 한다.

 

그리고 극소수의 사람들은 운명을 받아들인다.

암흑보다 더 어두운 그 곳에서 빛 줄기를 찾아내고

그것에 감사하고 만족한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좋은 성격이라고 부를 때

그것은 사회적이고 웃음을 사랑하며

적당히 놀 줄 알고 적당히 즐기며 적당히 부지런한 그 무언가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 '좋은 사람'일 순 없다.

타고난 그것이 내성적이거나 이기적이며 친구보다 고독을 사랑할지도 모른다.

그러한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사람'이기 위해 노력하고,

때로 성공하며, 대부분 좌절하고 포기한다.

그러나 꼭 인간으로서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내성적이고 이기적이며 고독을 사랑하는 나일지로도 괜찮지 않은가?

살아있는 것은 '생' 그 자체로도 아름답고 눈부시지 않은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