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에서 "passion‘은 남녀 간의 절절한 애정이란 뜻에서 우리말로 ‘열정‘이라 번역하지만 이것은 예수가 십자가에서겪은 ‘고통‘을 지칭하기도 한다. 대학 시절 아니 에르노가 읽었던 사르트르의 용어를 빌리자면 우리의 삶은 ‘무익한 수난‘이다. 작가는 사르트르의 용어에서 형용사만 바꿔 그녀가 겪은 한시절의 체험을 ‘단순한 수난‘으로 명명했으리라. - P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