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은 어린 시절부터 계속 내 앞에 함정을 놓았으며, 그후로 나는 오랫동안 다른 모든 함정에도 쉽게 빠져들었다. 나는이 세상 누구보다도 사람을 신뢰하는 마음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신뢰는 40년 동안 한 번도 배신당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단번에다른 질서를 가진 세계 속에 내던져진 나는 전혀 깨닫지 못한 채연이어 수많은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20년의 경험을통해 나는 내 운명에 대해 겨우 깨우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내게보이는 짐짓 점잔빼는 듯한 태도 속에는 거짓과 위선만이 가득할뿐임을 알게 된 나는 빠른 속도로 반대쪽 끝으로 치달았다. 일단우리가 본성을 벗어나기 시작하면 우리를 더 이상 잡아둘 한계가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나는 사람들이 지긋지긋해졌다. 그리하여 내 의지는 그들의 의지와 경쟁을 시작했고, 그들이 온갖음모를 부릴수록 더욱 그들에게서 떨어져 사는 삶을 택하게 되었다. - P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