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일탈 - 사실은, 출근하지 말고 떠났어야 했다
남규현 지음 / 홍익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늘 같은 일상이 펼쳐지는 도시정글속, 그곳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일어난다.

차가운 콘크리트 정글속에 '나'라는 존재는 지쳐 사라진지 오래다.

'청춘일탈' 왠지 가슴한켠 마음속에 강하게 새겨지는 이유가 뭘까.

가보지도 해보지도 못한것에 대한 대리만족일까.

 

저자는 50일간의 길지만 짧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미동부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남부, 서부, 중부, 북부에 위치한 25개 국립공원의  

사진과 여행속에 깨달은 작지만 아름다운 생각을 보여준다.

저자가 추천해준 Novo Amor의 Weather를 듣고 있자니 나 역시 차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멈추고 싶을 때는 멈추고 가고 싶을 때는 가는 것처럼...  그렇게 자연은 우리를 이끌어준다.


 

칼즈배드 동굴 어둠속에서 한 줄기 빛만으로 연출한 고즈넉한 분위기에 반하고

아치스에서 웃돈이 붙더라도 운 좋게 얻은 명당 캠핑장소의 하룻밤은 

수많은 별들의 축제잔치로 취하고 아침에 펼쳐지는 황금물결의 햇살은

잔잔한 감동으로 다시한번 나를 취하게 한다.


 

대자연은 야생코요테, 버팔로, 엘크와의 만남을 통해 너와 내가 다르지않고 

서로를 인정하는 순리로 살아가라고 나에게 알려준다.

꾸밈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세퀘이아나무와 레드우드나무속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에게는

겸손을 가르쳐준다.


 

일렁이는 파도를 보고 있자니 바다내음이 코끝을 찌르고

아찔한 절벽위에서는 콩딱콩딱 뛰는 나의 심장이 느껴진다.

봄기운이 풍기는 푸르른 숲의 절경으로 이루어진 뮤어우즈와

아직 겨울기운이 남아있어 하얀눈으로 무장한 크레이터 레이크는

보는 나로 하여금 혼란만 가중시킨다.

 

 

저자는 여정의 중간쯤에 스타벅스의 고향 시애틀을 방문을 한다.

평범한 커피가게가 세계적인 커피브랜드로 거듭날수 있었던것에 대해

스타벅스가 추구하는 철학에 있다고 한다.

 

 

'철학' 참으로 어려운 말이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은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너의 철학이 뭐냐'

좀더 쉽게 표현하고자 하면 무슨생각을 갖고 살아가는지 묻는것이다.

철학은 나의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가하는 문제이며,

삶의 철학을 제대로 바라보려면 우선은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콘크리트 정글속에서 사라져 버린 나는 오랜된지라

저자는 대자연 속에서 본연의 자기자신을 찾으려 한다. 

자연... 대자연 속에서의 여정은 나를 찾는 과정이다. 

 

 

나를 통한 삶의 철학을 재발견한다면 스타벅스의 브랜드철학과 같이

새로운 나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50일간의 대장정을 일군 '청춘일탈' 어찌보면

사진들과 짧막한 글들로 이루어져 가볍게 보일지 모르지만

자세히 들여보면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그 속에 달콤한 맛을 음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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