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봄이 없어도 마음에 꽃이 핀다>그에 대한 깊은 애정과 늦은 후회 따위 마음을 음지에숨기며 살던 때였다. 우리 헤어지고 긴 시간이 지났을 때지. 그동안 쭉 좋아해온 건 아니지만, 뒤늦게 그를 정말 애정했고 지금도 좋아하는구나 속으로 웅얼대는 마음은 숨길 수 없었다. 그러면서 나,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누군갈 애정함은 사실 누군가가 없어도 가능하다는 것.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 순간 굶주리던 마음이 광합성이라도 하듯 새싹을 피운다. 우리의 만남.이어졌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끊어진 것도 아니었다. 시들어버린 꽃도 꽃이다. 다 읽지 못한 책도 책이다. 나는 이제 봄이 없어도 마음에 꽃이 핀다. 적지 않아도 또렷이 기억할 수 있다.누군갈 오래 염원한다는 것은 실로 그런 일이었다."누군가와 새로운 인연을 앞둔 당신에게애정하는 마음을 주고받을 당신에게머지않아 다시 사랑할 당신에게이 책을 전합니다."ㅡ 정영욱이 책은 저자가 사랑하고 이별하며 상처와 기대를주고받는 일에 대한 121편의 글을 담고있다.'사랑을 잊을 뻔한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끝난 사랑은 누구에게나 아련한 기억들을 곱씹고 추억하게 한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헤어지고 상처받고 또 기억에 아파하는 우리는 위로를 필요로 한다.한 시절을 아름답게 장식했던 그 사랑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어쩌면 그 사람은 아직도 그때의 당신을 떠올릴 때 무척이나 그립고, 애틋할 수 있겠다. 마치 내가 그 사람을 문득 떠올리듯 말이다. 그는 사랑을 주고받았던 이들의 마음을 모두 알고 있다는 듯 자신의 느낌을 나누고 우리를 위로한다.결국 우리는 돌고 돌아 곧 다시 사랑을 하고 있을 것임을. 짧지만 강렬한 아픔 뒤에 곧 행복이 있을 것임을. 아픈 기억에도 다시 사랑을 찾아가는 그만의 방식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헤어짐과 만남의 어딘가에 있는 모든 이에게, 그것이 어떤 깊이와 너비인지를 상관하지 않고 모두에게 ‘다시 사랑’을 기약하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