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군주론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38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운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7월
평점 :
마키아벨리는 1469년 5월 3일,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변호사이던 베르나르도였으며, 대귀족은 아니었으나 토스카나 귀족 가문의 먼 후손이고 피렌체에서도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 집안 출신이었다.
아직 서른 살도 안 된 나이에 피렌체의 제2장관직에 임명된다(1498년). 그때까지 피렌체는 사보나롤라라고 하는 광신적인 신부에게 지배되고 있었고, 그가 실각하면서 사보나롤라파 고위공직자들을 대거 숙청했기 때문에 마키아벨리에게까지 기회가 주어진 점도 있었다.
이후 마키아벨리는 약 14년 동안 피렌체의 고위공직자로 활동하며 내무, 병무, 외교 등의 일을 두루 맡아보았다.
로마에 갔을 때는 교황의 아들 체사레 보르자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는 피렌체에 보내는 보고서에 이 젊은 공작이 “초인적인 용기의 소유자이며…. 막후의 비밀공작에 능숙하고…. 놀랄 만큼 빠르게 결단을 내리고, 실행에 옮긴다”는 등 아낌없는 찬탄을 보냈다.
[군주론]에서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을 그린 내용과 거의 비슷했다. 따라서 보르자에게서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 통일을 이뤄낼 영웅의 모습을 보았다고 흔히 이야기된다.
마키아벨리는 교황 율리우스 2세, 신성로마황제 막시밀리안 1세, 스페인의 페르난도 2세 등 각국의 지도자들을 두루 만나보았으며, 그들의 인물됨과 행동방식을 그리스-로마 고전에 나오는 인물들과 비교해가며 통치술과 국제정세, 정치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차곡차곡 다져갔다.
이 책은 인간의 본성, 권력과 정치를 고찰함에 있어서 이상적·종교적 가치관을 배제하고, 지극히 현실주의적이고 적나라한 역학을 적용한다. 당시 이탈리아는 분열되어 주변 열강의 횡포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시기에 당대 책사인 마키아벨리가 이탈리아를 구원할 주권자를 그리며 제시한 시무책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실전에서 살아남은 날것의 지식과 리더가 갖추어야 할 지혜를 이 책을 통해 전수받자.
#책속의한줄
전적으로 행운에 의존하는 군주는 행운이 바뀌면 몰락하게 된다고 믿습니다.
게다가 일을 진행하는 방식이 시대의 상황과 일취하는 사람은 행복하지만 시대와 어울리지 않은 사람은 불행하다고 믿습니다.
“군주된 자는, 특히 새롭게 군주의 자리에 오른 자는, 나라를 지키는 일에 곧이곧대로 미덕을 지키기는 어려움을 명심해야 한다. 나라를 지키려면 때로는 배신도 해야 하고, 때로는 잔인해져야 한다. 인간성을 포기해야 할 때도, 신앙심조차 잠시 잊어버려야 할 때도 있다. 그러므로 군주에게는 운명과 상황이 달라지면 그에 맞게 적절히 달라지는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면 착해져라. 하지만 필요할 때는 주저 없이 사악해져라. 군주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나라를 지키고 번영시키는 일이다. 일단 그렇게만 하면, 그렇게 하기 위해 무슨 짓을 했든 칭송 받게 되며, 위대한 군주로 추앙 받게 된다.”ㅡ마키아벨리
사람들을 다룰 때는 달래거나 억눌러야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가벼운 피해를 입으면 복수하지만 엄청난 피해 앞에서는 복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려면 그들이 복수를 꾀하지 못할 만큼 크게 주어야 합니다.
나라를 점령할 때는 반드시 해야 하는 공격을 모두 검토하고, 단번에 행하며, 날마다 새로 반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혜택을 베풀면 그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소심함 때문에 혹은 잘못된 충고 때문에 그와 다르게 하는 사람은 언제나 손에 칼을 들고 있어야 하며, 신민들을 믿고 의지할 수 없습니다.
군주가 신민을 하나로묶고 충성스럽게 유지하려면 잔인하다는 오명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합니다. 약간의 본보기를 보여준다면, 지나친 자비로움 때문에 살인이나 강탈이 난무하는 무질서를 방치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자비로워질 것입니다. 후자는 공동체 전체를 해치지만 극소수를 처벌하면 몇몇만 해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군주들 사이에서 새 군주가 잔인하다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일은 피할 수 없습니다.
군주가 만약 사랑을 얻지 못한다면, 증오를 피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