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지금, 너에게 간다
박성진 / 북닻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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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고마워. 그리고 행복했어.’
그녀와의 통화는 그렇게 끊어져 버렸다. 그녀가 울고 있었다. 분명 울고 있었다. 그리고 잔뜩 겁에 질려있었다. 발끝부터 차오른 공포와 절규가 날 덮쳐왔다. 감정을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가 없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버티는 것뿐. 단지 그뿐이었다.
“수일아! 수일아!”
또다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서서히 정신이 돌아왔다. 그 사람 옆에 그녀도 있을까 싶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흐릿하던 내 시야는 어느새 맑아져 주변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다급한 마음에 얼른 주위를 둘러보았다.
창문 밖 상공은 검게 변해있었고 그 아래, 하늘 높게 솟아오른 고층 건물들은 연기에 가려져 있었다. 긴장에 굳어버린 내 몸뚱이가 이젠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졌다. 내 어깨에 날개가 있나 싶었다.

이 책은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배경으로 하여 쓰인 이 소설이다.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소방관의 삶과 기다림이 일상이 된 그의 애인 애리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용서와 치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에 서툰 남자 수일(소방관)과 애리는 헤어지고 난 후 3년 뒤, 맞선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수일과 그런 그에게 서운함만 생기는 애리는 오해가 쌓이며 또 한 번의 고비를 맞이한다. 결국, 반복된 기다림에 지친 애리는 수일에게 이별을 고하고 떠나는데.
불길이 타오르는 화재 현장 속. 수일은 지하철에 갇힌 그녀에게 연락을 받고 필사적으로 구출하기 위해 현장으로 출동한다. 지독한 유독가스가 가득한 지하철 안에서 그들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평소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하며 우리를 더 가슴 아프게 만든다.
작가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생생하게 표현하여,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속도감을 선사하며 사고 현장에 있는 듯 읽는 내내 가슴이 아릿해진다.그리고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과 그들의 헌신을 느낄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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