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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무거울 때 채근담을 읽는다
사쿠 야스시 지음, 임해성 옮김 / 안타레스 / 2021년 1월
평점 :
“세상살이를 벗어나는 방법은 세상살이 가운데에 있다. 굳이 인연을 끊고 세상에서 숨어야 할 필요는 없다. 마음을 깨닫는 길은 마음을 다하는 가운데에 있다. 굳이 욕심을 끊고 마음을 꺼진 재처럼 만들 필요는 없다.”(후집 41)
채근담은 널리 알려진 대로 중국 명나라 말기 홍응명이라는 사람이 지은 책이다. 홍응명의 자(字)는 자성(自誠)이고 호(號)는 환초(還初)다. ‘채근(菜根)’은 ‘풀뿌리’, ‘나물뿌리’를 말한다.소학(小學)에 인용된 송나라 때 학자 왕신민의 “사람이 항상 나물뿌리를 씹어 먹고 살 수 있다면, 능히 백 가지 일을 이룰 수 있다(人常咬得菜根, 則百事可做)”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
‘채근’이 품은 의미는 나물뿌리를 씹어먹는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산다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꿋꿋이 이겨낼 수 있다는 데 있다. 어금니를 꽉 물고 버티며 쓰러지지 않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채근’에는 삶을 살아가면서 받아들여야 할 진실은 거창한 게 아니라, 나물뿌리처럼 소박하고 담백한 것에 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 책은 쉽게 주변에 휩쓸리는 여린 마음, 얻고 싶은 것들에 대한 집착과 질투 같은 부정적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능숙하게 다스리는 법을 알려준다. 맑고 바르게 사는 일은 쉽지 않지만, 올바르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소중히 간직한 채 스스로의 힘을 믿고 우직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책속으로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면
하늘도 인정한다.ㅡ후집 115
ㅡ바람과 달과 꽃과 버드나무가 없으면,자연의 조화는 이뤄지지 않는다.
욕망과 기호가 없으면,사람 마음의 본체도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내가 사물을 움직이고 사물이 나를 부리지 않게 한다면,기호와 욕망도 하늘의 작용이 아닌 것이 없으며,곧 세속의 마음도 진리의 경계가 된다.
현재에 충실하면 잡념을 버릴 수 있다.ㅡ후집81
ㅡ오늘날 사람들은 무념을 구하면서도 끝내 생각을 없애지 못한다.지난 생각에 마음 두지 않고,앞으로의생각을 미리 하지 않으며,현재 있는 일만 담담히 처리해나간다면,자연스럽게 무념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물고기는 물을 얻어 헤엄치면서도,물에 있음을 잊는다.새는 바람을 타고 날면서도,바람에 있음을 모른다.이를 안다면,사물에 얽매이지 않고 천지의 작용을 즐길 수 있다.ㅡ후집68
해석ㅡ내가 처한 상황이나 조건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주변을 의식하지 않으면 자유로워진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