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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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ㅡ산산조각 중

돌아가신 법정스님께서는 당신의 산문집에서
"오지 않은 미래를 오늘에 가불해 와서 걱정하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꼭 그런 사람이었다.

불가에서는 "내일은 없다,미래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내일은 바로 오늘에 있다.지금이 바로 그때다.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라"고 한다.

어느 날,내 시적 상상력 속에 존재하시는 부처님께서 나를 불렀다.
호승아 너,이리 좀 와봐라
나는 겁이 나 엉금엉금 무릎걸음으로 부처님 앞에 다가가 머리를 조아렸다.그러자 부처님께서 내 머리를 한 대 탁 치시면서 "이 바보 같은 놈아.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것이고,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가면 되지,무슨 걱정이 그렇게 많노?"

순간,부처님의 그 귀한 말씀이 불화살처럼 내 가슴에 날아와 박혀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써보았다.
내가 쓴 시 중에서 내가 늘 가슴에 품고 다니는 단 한 편의 시가 있다면 바로 이 <산산조각>이다.

지금도 나는 하루하루의 삶에서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일에 부닥치면 "오늘도 산산조각을 얻었다고 생각하고,오늘도 산산조각으로 살아가면 되지 뭐!"하고 생각한다.
그러면 놀랍게도 나를 그토록 힘들게 하던 고통이 다소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 삶이 하나의 종이라면 그 종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그러나 나는 산산조각 난 내 삶의 파편을 소중히 거둔다.깨어진 종의 파편 파편마다 맑은 종소리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ㅡ본문중에서

시와 산문은 한 몸입니다.아버지와 어머니가 제 존쟁의 한 몸이듯 시와 산문은 제 문학의 한 몸입니다.
제 영혼과 육체가 저를 이루듯 제 시와 산문이 제 문학을 이룹니다.
ㅡ저자

삶은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시가 되어 맺힌다.


이 책은 저자의 60편의 시와 산문이 어우러진 시 산문집이다.시의 배경이 되거나 계기가 된 이야기들을 그 시와 함께 한자리에 한 몸으로 모아놓았다.
인간은 사랑해도 외롭고 사랑하지 않아도 외롭다.
그것이 인간 존재의 본질이다.
그 본질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완전히 사랑하기 위하여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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