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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카페 - 오늘의 차를 마시면 고통이 사라진다
토미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카페 하리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두 여주인과 노란 치즈 태비 고양이 한 마리가 손님들에게 '오늘의 차'를 대접하고 추억의 음료를 파는 카페다. 도로에서 한참 떨어진 밀밭 가에 있어 마을 사람이 아니면 지나치기 쉬웠다. 그런데도 우연히 찾아든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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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의 갓처럼 생긴 지붕 처마 밑에 커피잔 모양의 항아리를 긴 막대로 젓는 여인 형상의 청동 간판이 달려있다. 간판 글씨는 영어도 아니고 한글도 아니어서 사람들은 잘 읽지 못했다. 기묘하고 독특한 카페 모양과 여주인들의 범상치 않은 분위기 때문에 마을에는 마녀 카페라고 소문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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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간판은 장난꾸러기 공대생 같은 불카누스가 선물로 만들어 주었다. 두 여주인은 인간들이 읽지 못할 간판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는데 그는 기묘한 문자를 새겨 넣고 간판이 세이렌처럼 사람들을 유혹하도록 만들었다. 이 세이렌은 고통받는 사람들만 유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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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걱정은 털어버리시고 차를 마저 드세요.분명 찾아보지 않은 곳이 있을 겁니다.
혹시 아나요?잠시 후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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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해결의 열쇠를
간직하고는 있지.
그걸 스스로 꺼내게 하느냐,
꺼내주느냐를
선택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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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소설에서 운명의 여신을 우리에게 친숙한 삼신할머니와 접목시켰다. 서양은 3명의 여신으로, 동양은 삼신할머니 한 분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운명의 여신들이 그다지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개성이 풍부한 신들이 아주 많이 포진하고 있는 곳에 옷감이나 짜고 자르는 신이 매력적으로 등장할 틈이 없기도 하고, 기껏 등장해도 노파의 모습으로 음침하게 불길한 징조나 보일 뿐이다. 하지만 그 많은 신들 중에 인간의 삶에 가장 원초적으로 관여하는 신이 그녀들 외에 누가 있을까?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언뜻 고양이 미미인 것 같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간들, 그리고 장미까지도 모두 주인공이다. 본문에 나온 복순, 써니, 달현은 삶의 끝자락에 서있는 사람들이다. 믿고 의지하며 살아왔던 아들과 손자같은 강아지를 먼저 보내고 홀로 남은 노파, 자신이 희망했던 세상이 되었지만 삶이 자신을 속인 것 같아 비참한 중년의 싱글녀, 어렵게 취업했지만 회사를 부도의 위기에 빠뜨린 사회초년생. 그런데 의외로 이런 사람들은 주변에 많다. 그들은 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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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여신들은 왜 카페를 차렸을까?
오늘의 차를 마시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치즈태비 고양이 한 마리와 두 여주인이 펼쳐가는 신비로운 카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