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안녕!
잭 포맨 지음, 마이클 포맨 그림 / JCR KIDS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유난히 흰 바탕에 검은 색연필로 쓴 제목과 소년이 그려진 표지부터

어쩐지 외롭고 시린 기분이 느껴진다.

책장을 넘기니,

낙엽지는 가을나무 아래에 꼬리와 귀를 축 늘어뜨린 채 앉아있는 얼룩무늬 개한마리

"난 혼자야."

단 한줄의 글과 휑한 배경이 너무나 쓸쓸하여 마음이 아파온다.

주인의 사랑을 받는 다른 동물도 부러운 듯 바라보고,

쓰레기통을 뒤져가며 먹을 것을 구하는, 집도 친구도 없는 유기견......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 무리에게 다가가 한마디를 던진다.

"나도 같이 놀아도 돼?"

용기있게 건낸 한마디에 아이들 모두가 기꺼이 개의 친구가 되어 함께 논다.

친구가 생겨 행복한 개의 모습......

이 때 멀찍이서 다른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는 한 소년이 보인다.

자신만 혼자이고 외톨이여서 슬픈 아이......

먼저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그 아이에게 개가 달려간다.

"이리 와, 같이 놀자!"

그리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외로워 할 필요 없어.

친구가 혼자인 것 같아 슬플 때,

이렇게 말을 건네봐......

친구야 안녕!"

친구에게 먼저 다가서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나 남을 배려하고 이해할 줄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일 게다.

그 아이들에게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가 명료하고 따뜻하다.

주저하지 말고 "안녕!"이라는 말을 건네라고,

그러면 그들이 너의 친구가 될거라고 .......

군더더기없는 간결한 이야기 못지 않게 단순하게 스케치로 그려진 그림도

여운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도록 여백을 넉넉히 두고 그려져 있다.

좋은 그림책이란 보는 사람이 생각할 여지를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바로 이 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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