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체리를 먹을까?
페트릭 띠아르 지음, 이선혜 옮김, 바로 그림 / 그린북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선명한 빨강의 체크무늬 식탁보 한가운데 놓여있는 커다랗고 탐스런 체리를

까마귀 두마리와 수염난 아저씨가 쳐다보고 있는 모습의 표지부터

시선을 확 잡는 매력적인 그림책이에요

무광의 표지에 체리부분만 매끄런 감촉이 있어

아이들에게 만지는 즐거움도 주네요

유난히 간결하고 강렬하다 싶은 선명한 그림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판화로 검은색으로 먼저 찍어내고

그 위에 질감이 느껴지도록 두텁게 채색을 했네요

그래서 간결하지만 분명한 인상을 주고

등장인물들의 모습도 단순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그 느낌이 살아난다고 할까요?

암튼 그림이 퍽 인상적이네요

 

그림만큼 꾸밈없고 경쾌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가 없네요

표지 그림과 이야기에서 짐작하던 등장인물 중 누가 체리를 먹게 될까? 생각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체리를 차지하고 짜잔~ 등장하는 의외의 인물(?)에

일면 허무해지고 어쩔 수 없이 웃게 되고야 만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다보면

묻지도 않은 말에 아이들 나름대로 까마귀로부터 체리를 지킬 방법을

하나씩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아무리 갖은 방법을 써서 지켜도 결국은 먹지 못한 쟝 아저씨가

두팔을 높이 들고 놀라고 아쉬워하는 장면에선

아이들과 쟝 아저씨의 모습을 따라하며 깔깔 웃고 말았다.

 

유쾌한 웃음과 아이들의 재잘대는 이야기들이 함께 하는 즐거운 그림책 한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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