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말리! - 세계 최악의 말썽꾸러기 강아지와 함께한 행복한 날들
존 그로건 지음, 임미경 옮김, 리처드 코드리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집 두 공주의 소원 중 으뜸은,

우리집에도 인형이 아닌 살아있는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다.

애들에겐 미안하지만, 사람 둘 키우느라 먹이고 입히고 뒤치닥거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에 부치는 엄마로서는 생각해 볼 여지도 없이 "안 돼!!!"

집안 곳곳 특히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볼일을 봐 놓고도 시침 뚝떼는 일은 다반사일 것이고,

심심풀이로 신발을 물어뜯고 씹고 침흘려 놓기 일쑤일테고,

그녀석의 털이 옷과 음식물 등에서 난무하는 모습을 당연시해야 할터인데

으으~~~ 생각만 해도 너무나 끔찍하다. ㅠㅠ

 

바로 그 녀석이 이 그림책에 있다 ㅋㅋㅋ

세계 최악의 말썽꾸러기라는 타이틀을 가진 강아지답게

충분하고도 넘칠만큼의 일들을 하고 다니는 말리......

변기에 몸의 반을 쳐박고 물을 마셔대는 말리의 모습을 보며

울 둘째 꼬맹이와 나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얼굴을 마주 보았다. 맙소사!!!

 

너무나 당연히 쓰레기통도 뒤져 엎고, 휴지도 당겨 풀어놓고,

엄마의 안경을 씹고, 아빠의 돈도 삼킨 말리에게 온 가족이 소리친다.

'안 돼, 말리!"

아기 루이까지도 외친다. "마이아, 앙 대!"

그뿐인가~

온집안을 눈보라친 듯 하~~얗게 만들어 놓고 제 몸에도 소파 속 깃털을 한바탕 뒤집어쓴 말리의 모습에 울 작은딸과 나는 결국 웃음을 터뜨려버렸다.

에구 못 말리는 말리......

역시 개를 안 키우길 잘 했어 큰일날 뻔했다고 내심 흐뭇해하며 책장을 넘긴다 ^^;;

 

그런데, 다른 집으로 쫓겨갈 위기에 처한 말리가

루이를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낸다.

드디어 "말리야, 잘했어!"라는 칭찬을 온 가족에게서 듣게 되는 말리!

껑충껑충 뛰어오르며 춤을 추는 모습에 또한번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리고 당연히 가족으로 받아들여지는 말리의 행복한 얼굴이

책장을 가득채우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사랑스러운 말썽꾸러기 말리의 모습을 미워할 수 없도록 너무나 귀엽게 그린 삽화가

단연 압권이다.

누구든 웃지 않고 이 책을 읽어낼 재간은 없을 것이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내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같은 그림책이다.

(하여 나는 강아지 대신 이 책을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한다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