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하면 늦는다!아이들의 안전에 관련해 이보다 더 알맞는 말이 있을까몇일 뒤면 인생 19개월차에 접어드는 꾸러기 아들을 키우는 초보 엄마로써 이 문구 하나만으로도 무릎을 탁!네발기기 시절까지만 해도 행동반경도 좁을 뿐더러 동작이 빠르지도 않았기에 아이 보는 것 쯤이야 라고 생각했던 생초보 엄마에게 걸음마를 떼고 이제 뛰기 시작하는 아이는 어느 순간 눈을 뗄 수 없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기분이 최고조로 좋아지면 주변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뿐더러 걷고 뛰기와 더불어 손동작도 보다 정교해지니 손에 집히는 모든 것들은 다 만져보려들고 먹으려고 드는 때가 되버린 것이다!그거 지지야! 먹으면 안돼! 아 뜨거워! 하루에도 열두번씩 아이 뒤를 졸졸 좇으며 소리치고 제지하기 바빠지며 얘는 도대체 왜 이러지 우리 애가 이상한가 라는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고 있는 찰나 만난 "응급의학과 의사 아빠의 안전한 육아"아이들의 행동 반경이 옮겨지듯 집 안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 시설까지 순서대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 응급의학과 의사이자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시선으로 적어내려 간 이 책은 단순히 이렇게 하면 다치니 조심하시오 쯤의 적당한 주의서나 안전지침서가 아니다. 우선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는 법 과연 육아 사고는 왜 발생할까에 대해 굉장히 단순명료한 답을 제시한다. 아이들에겐 세상 모든 것이 그저 신기하고 재밌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였다.다 큰 어른들이야 뜨거운 걸 만지면 화상을 입고 차에 치이면 다치고 콧구멍에 콩을 넣으면 안 된다는 걸 수십년간의 교육과 경험으로 배웠다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음을 간과하니 으레 저건 위험하니까 안 하겠지라고 앞서 생각한 내 자신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다.먹고 자고 싸고 울음소리만으로 의사 표현을 하던 아이가 두발로 걷고 열개의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세상에 수많은 문물을 맞이하는 시기를 이제 막 펼쳐졌는데 이건 위험하고 저건 다치지 라고 생각할 리가 있겠는가.그렇기에 책은 아이들이 맞딱드릴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보호자인 어른의 주의를 더욱 요한다. 하나에서 열까지 다 통제하고 보호할 수 없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보다 안전하게 육아를 할 수 있는지를 거창하고 어려운 방법이 아닌 누구나 알법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간과하고 넘어가는 부분을 콕콕 집어 알려준다.그렇게 주의를 해서 별 일 없이 무탈하다면 다행이지만 혹여나 발생된 상황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해야 하는지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며 각 챕터의 끝부분엔 잊지 말라고 포인트만 한번 더 집어주니 나같은 초보 엄마에겐 육아 족집게 도사인가 싶을 정도로 유용한 책이다.더불어 애정하는(!) 순두부 작가님의 삽화까지 어우러지니 책은 마치 오며가며 마음 터놓고 의지하는 동네 육아 고수 언니가 안전한 육아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로도 가능할 수 있다 라고 친절히 알려주는 것과 같은 살가움으로 다가온다.예비부모부터 다둥이 부모까지 아이들의 안전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조카 바보인 이모나 삼촌들도!) 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도서 "응급의학과 의사 아빠의 안전한 육아"초보엄마 1인으로써 세상에 모든 육아 동지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