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서광 이야기 범우문고 192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민정 옮김 / 범우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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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금방 읽어진다. 사실 단편 자체를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 좀 신선했다.
세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지스몬의 유산(옥타브 유잔느), 애서광 이야기(귀스타브 플로베르), 보이지 않는 수집품(스테판 츠바이크)으로, 모두 책을 좋아하는.. 혹은 수집광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애서광이 누구 이름인가? 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ㅋㅋ 책을 사랑한다는 의미였고, 끝에 붙은 '광'자는 꼭 있어야하는 단어라는 걸 알았다.

나도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전자책으로 전환한 상태라 물리적인 '책' 자체를 사랑한다기 보다, 텍스트와 내용 쪽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된 것 같고..
그래도 책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서지학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로버트 단턴의 '책의 미래'를 읽으면서 조금 엿봤었던 것 같다.
그러구보면, 이 단편들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과연 책을 '소유'하는게 좋은 건지, 그 책을 진짜 읽기는 하는 건지 하는 의구심도 조금 든다.
나 역시 문구류라든가 전자제품이라든가 조금이라도 수집하고 있는 걸 보면, 수집광의 마음도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그 정도라는 것이 있을텐데..
특히 3번째 단편인 '보이지 않는 수집품'을 보면, 무엇이 우선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과연 사람에게 행복이란 뭔가..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는..(너무 간건가..? ^^;;)
1번째와 2번째 단편은 진짜 너무 광적으로 갔을 때의 극단적인 이야기 같았고, 아무리 무언가를 사랑한다고 해도 삶자체가 중요할텐데.. 주와 객이 바뀌면 안되지 않나 싶다. 주객이 전도되는 순간, 그게 바로 하나의 우상이 되는 것이 아닐까?
난 마니아 정도까지가 좋을 것 같고.. 광적인 사람까지는 되기 싫다. ㅎㅎ
그리도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저 애서광 이야기를 16세에 썼다니... 흠... 굉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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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80일간의 세계 일주 열린책들 세계문학 147
쥘 베른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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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언제쯤 기구가 등장하나.. 싶었다.
표지에 떡하니 그려져있는 기구 그림이 제목이랑 매치가 되면서, 기구타고 여행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구보니, 이 이야기를 어렸을때 애니메이션으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단, 모험을 하는 각 에피소드들만 살짝 기억나고, 80일동안 여행을 마쳐야 한다는 나름 중요한 설정은 그당시에 전혀 몰랐던 것 같다.

이 책을 펼치고 목차를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났던 건, 볼테르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였다.
일단 각 챕터 제목이 문장으로 되어있고.. 무엇보다 챕터 제목이 그 챕터 내용의 사실상 스포일러인 그런 구조..ㅋ
물론 각 챕터를 은근 잘게 쪼개두어서 지루하지않게 읽을 수 있기도 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라 하겠다.
뭐 세세한 설정과 내용은 다르지만, 전세계를 돌았다는 설정도 그렇고.. 자꾸 캉디드가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모험소설인데도 심플하고 스피드있게 진행되어서 신나게 그리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심지어 해피엔딩이기도 하고...ㅎ 또 은근 당시의 각 나라의 국제정세도 엿볼 수 있어서 소소한 재미가 또 있었다.
왠지 이 소설이 연극, 영화, 만화 등등 다방면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지 알 것 같다.

처음엔 과학소설이라는 얘기가 계속 나와서, 이 소설이 왜 과학소설이지.. 싶었는데,
이 소설이 그렇다기 보다는 작가 자체가 그런 소재로 소설을 많이 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부록에 실제로 예상했던 기술이나 결과물에 대한 소설출간연도와 실제 그 기술이 실현된 연대 등이 표로 나와있는 것을 보고, 그런 소설을 엄청 많이 썼다는 것과 왜 그러한 것으로 유명한지도 새삼 알게됐다.
그러한 점에선 오히려 이 소설이 특이한 케이스라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간 쥘 베른의 진짜배기 과학소설도 좀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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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대망 2 대망 2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박재희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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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으며, 이게 역사소설인지 로맨스물인지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2권은 표지부터가 로맨스물의 가능성을 막 보여주더니, 아니나다를까... 주인공 이에야스의 여자문제가 꽤나 많이 나온다.
오죽하면, 2권을 다 읽고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게 세나히메라니... 거기다 이 세나히메의 캐릭터가 얼마나 짜증이 나던지.. 심지어 내쫓았으면 싶을정도였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그래도 그정도로 자기 중심적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곱게자란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이 두번째권이 중요했던게..
오다 노부나가가 패권을 쥐기 시작하고, 이에야스도 본인의 입지를 굳히고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부분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전국시대에 중요한 인물들이 거의 등장했다는 것.
노부나가, 이에야스 이외에도 히데요시가 등장하고, 심지어 아케치마저 등장했으니.. 뭐 그것만으로도 중요한 파트이지 않나 싶다.
노부나가가 교토까지 진출해서 말머리를 돌렸으니, 이제 조만간 통일할 기세다.

아무튼, 내용자체는 술술 읽히고 몰입도도 있어서 좋다만.. 진짜 권당 분량이 너무 긴 것 같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출판된 책이 딱 2배정도 분량이니... 따지고보면 대망은 2권의 분량이 한권에 들어간 것 같다.
그래도 대나무 프로젝트 덕분에 한달에 한권씩은 클리어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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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덕혜옹주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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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에서 삼성단말기로 한달에 한권씩 주는 혜택 덕에 읽게 된 책. 그러한 기회가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역사에 관심이 많지만.. 뭔가 속상하고 대면하기 싫은 이야기들도 있기 마련이다.
덕혜옹주의 이야기라면 분명 마음이 아플 것이고, 그 역사적 상황이 괴로울 것임이 분명했기에..
7년전쟁을 꾸역꾸역 읽으며 임진왜란으로 고통받는 조선사람들의 이야기를 견뎌냈는데..
이번엔 조선의 마지막 황녀를 통해서 나라를 잃은 설움과 상황들을 읽어내야만 했다.
거기다 심지어 난 지금 일본에 살고있지 않은가...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중반쯤 되어가면서 가장 내가 속상했던 부분은.. 딸 정혜와의 관계였다.
정혜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겪게되는 이야기, 그리고 절반은 조선인이라는 아이덴티티에 대한 절망감, 그에 따라 갖게되는 엄마에 대한 증오.
아마도 덕혜옹주가 무너지게 된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라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시기가 시기였고, 상황이 상황이었기에... 분명 지금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괴로웠을 것이다.
이 책이 감사한 것은, 관심조차 없었던 덕혜옹주에 대해서.. 또한 관심밖으로 물러나있던 조선의 마지막 왕족들에 삶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해 준 것이다.
그저,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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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비숍 살인 사건 열린책들 세계문학 181
S. S. 밴 다인 지음, 최인자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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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추리소설을 안읽는지라, 아예 감이 없는 쪽인데..
몽유병자들 읽으려다가 그 문체와 내용에 지레 겁먹고 포기했던지라, 이 책을 펼쳐드니 너무너무 술술 잘 읽힌다.
분량이 짧은건 아니었는데.. 워낙 끊기지 않고 읽게되고.. 또 그러다보니 심지어 짧은 소설을 읽은 느낌도 든다.
아무래도 추리소설이라서 그런가? 내용 자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것 같다.
또 사건이 일어나는 범위 자체가 좁기도 하고, 또 중간에 무대가 되는 곳의 도면도 나오는지라..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나, 집, 길구조 같은 것들을 상상할 수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상상했ㄷㄴ 사라밍 범인이어서, 뭔가 정답 맞춘것 같기도 하고 그렇긴 한데.
물론, 내가 사건을 막 추리해서 맞춘건 아니다. 그냥 내용상 풍기는 분위기가 그 사람 같았어..ㅋㅋ
거기다 무슨 과학에 수학에 복잡한 이론이 막 나오고.. 체스얘기도 복잡하게 나오고.. 내가 그런 내용을 다 알리가 없잖아..ㅋ
주인공은 무슨 문학쪽도 다 섭렵하고 있고, 그림이나 연극도 빠삭하고...
그래도, 추리소설은 탐정역할을 하는 사람이 어느정도 천재성이 있어ㅑ 하는 것 같기는 하다.
현실엔 없고, 소설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캐릭터이긴 한데.. 그래도 그런 면 때문에 대리만족이 되는 느낌이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수사하는 중간중간에 공연보러다니고 너무 심하게 여유있는 모습은 좀...ㅋㅋ

암튼, 생각보다 재미있게 잘 읽었다. 동요에 맞춘 살인사건도 설정자체가 흥미로웠고...
(근데, 대체 왜 동요의 가사가 그렇게 무시무시한 내용인거냐고...)
겁이 많아서 추리소설은 왠만하면 꺼려했었는데.. 음.. 나름 읽을만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 저자도 인류학, 고고학 공부했다고 하네.. 심지어 하버드...--; 물론 중퇴지만..
뭐 이렇게 고고학 공부한 작가들이 많은지... 나도 언젠가 글 쓸 수 있으려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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