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매직 스트링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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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참 신기한 책이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땐, 대체 이게 뭔 얘기야?로 시작했는데... 읽어가면서 점점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한 3분의1 쯤 읽었을때 난 인터넷에서 '프랭키 프레스토'를 검색했다. 그리고선 작가에게 당했단 느낌이...ㅋㅋ
주인공인 프랭키는 실존인물이 아니었다. 근데, 너무 생생하게 엮어놔서 난 마치 프랭키가 실존했던 인물인 줄로만 알았다.
작가가 이 스토리를 엮어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연락과, 저작권 체크와 노력을 했는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읽었었지만, 그 책은 전체적인 세계사에 알란씨를 코믹하게 끼워넣은 느낌이었다면...
'매직스트링'은, 프랭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주변에 실제 인물들이 조금씩 참여하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필력에 감탄했고, 또 음악을 화자로 내새워서 이런 집중력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놀랐다.
전자책으로 읽어서 이 책이 얼마나 두꺼운 책인지 실감은 못했지만, 이 긴 스토리를 읽었으면서도 마지막에 프랭키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다.
오랜만에 묘한 책을 만난 것 같아서 기쁘다.
작가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라던데... 난 그 유명한 전작을 아직 읽지 못했다.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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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남자가 손을 더듬어 프랭키의 어깨를 찾았어요. "기억해라, 프란시스코." 그가 말했어요. "네 음악을 더 크게 만들기보다는 세상을 더 조용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

어떤 물질 속에 순수한 예술이 기다린다는 생각은 새로운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순진한 생각이에요. 난 첫 번째 포도가 발효되기 전부터 존재했죠. 첫 번째 위스가 증류되기 전부터요. 아편이니 압생트, 마리화나나 헤로인, 코카인이나 엑스터시, 그 무엇도 이런 진실을 바꿀 수는 없어요. 그것들은 그저 당신의 상태만 바꿀 뿐이죠. 나는 음악이에요. 나는 당신 안에 있죠. 내가 왜 가루나 증기 뒤에 숨어 있겠어요?
내가 그렇게 시시하다고 생각하세요?

음악은 순식간에 창조될 수도 있다고 했죠. 하지만 당신네 인간들이 한 번의 대화로 뭔가를 망쳐버리는 것에는 당해낼 수가 없어요.

나는 누가 그런 말을 만들어냈는지, 누가 그 단어를 만들어냈는지 모르겠어요. 나, 음악은 인류가 만들어진 이래로 줄곧 세상에 존재하면서 사람들이 삶을 한 땀 한 땀 엮어갈 때 옆에서 소리를 만들어 주었어요. 깨달음, 고통, 사랑, 사계절의 소리를요. 하지만 내가 만든 수많은 소리 가운데 '커리어'라는 소리는 없다고요.
그런데 왜 여러분은 커리어가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하는 거죠?

모든 제자들이 사랑하는 스승을 열렬히 찾는 것은 단 한가지 이유에서죠. 바로 마지막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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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한국의 가을 - 범우문고 213 범우문고 213
박대인 / 범우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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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놀라운 수필이다. 이 책을 펼치면서 큰 반전이 있었는데... 그것은 내용에 대한 반전이라기 보다, 저자에 대한 반전이었다.
이북카페에서 대나무 프로젝트 덕에 심지어 선물을 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한마디로 참 따스해지는 글인 것 같다.
일단, 저자가 박대인이라고 쓰여 있는데... 저자는 미국인이다. 한국전쟁을 막 지난 시기에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와서 한국사람보다 더한 감성으로 한국의 당시 사회상을 이야기하는 한국인 스러운 미국인이다. 박대인이라는 이름은 저자의 한국이름이다.
그가 그 당시 한국의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서술해간 수필을 모아둔 것이 이 책인데, 여러가지 면에서 따뜻하기도 하고, 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다.
특히나 문화재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기술의 발전에 의해 변해가는 사회상을 이야기할때면 참 여러가지로 공감하기도 하고, 또 전공자로서 문제의식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강하게 느꼈던 것은, 기록의 중요성이다.
나 자신이 기록을 해야 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한사람이 이렇게 남긴 수필이 그 당시의 사회상과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나 역시도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처지로서, 비단 생활하고있는 나라의 언어가 아니더라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보고, 느끼고 있는 것들을 끄적거려둔다면, 그것 역시 좋은 기록 그리고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 모른다. 나도 저자처럼 이렇게 따뜻한 수필집을 엮어낼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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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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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는 굉장히 유명한 작가이지만, 실제로 내가 읽은 작품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나마 몇 권 읽어본 결과... 추리소설이 무섭기만한 건 아니구나...를 느끼게 해 준 작가랄까?
올해들어 몇몇 추리소설들을 읽게 되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경우는 약간 뭔가 장르가 다른 느낌이다.
추리의 내용이 엄청 복잡한 것 같지도 않고.. 미친듯한 긴장감이 있지도 않다.
단, 그래도 읽어가면서 내가 이 작가에게 관심이 들기 시작한건,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서술한다는 점인 것 같다.
특히 이 소설을 읽으면서 크게 느꼈다.
어떤의미에서는 낯간지러울 정도로 호텔리어라는 직업과 호텔서비스에 대한 이상향을 그려놓은 듯한 장면들이 많은데..
그러한 호텔 안에서 보이는 인간군상들의 모습들을 잘 다룬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사건의 내용보다 이러한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거기다 이런 좋은 호텔은 아니지만, 일본의 비즈니스호텔에서 3년이나 아르바이트를 했던지라 소설 속의 이미지들이 더 직접적으로 다가온 것 같기도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도 간간히 찾아서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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どうしても嫌いな人 (文庫) - す-ちゃんの決心
益田 ミリ / 幻冬舍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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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서는 수짱의 직장생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아무래도 제목을 보면 그러하겠지?
처음엔 아파트 구조가 나오길래 사는 동네에 대한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나오는가 싶기도 했지만...
그리고 이번 편에서는 사촌인 아카네짱이 등장해서, 그 또한 직장에서의 일과 결혼을 준비하면서의 이런저런 상황들을 그려냈다.
근데 이거... 완전 심하게 감정이입된다.
전편들과 다르게 책상을 꽝 내리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이런 C...가 입박으로 튀어나오며 같이 분노했다.
수짱과 아카네짱이 겪는 일들이 남일같지 않은 이 느낌...
마스다 미리의 매력은.. 정말 실제로 우리가 겪고있는 일들, 상황들을 잘 그려낸다는 점인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분노하는 것도, 나역시 경험했던 일들이었기 때문이겠지...
무언가 명쾌하게 해결이 나는 결말들은 아니지만.. 수짱은 또 고민하면서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그래.. 그리고 아직 4편이 남아있으니까...
이 시리즈는, 읽는 내내 수짱을 응원하게 되고... 그 응원이 비단 수짱에 대한 응원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응원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래... 나도 힘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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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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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작가는 빨간책방에서 목소리만 듣다가, 실제로 책을 읽게 된 것은 처음 인 것 같다.
찾아보니 장편은 거의 없었고, 전자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단편집을 발견하게 되어 읽게됐다.
확실히 단편이라 그런가... 짧은 에피소드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잘 읽히는 편이다.
근데, 또 내가 단편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걸까? 내용이 어렵다..
뭐랄까... 갑자기 훅 시작해서 훅 끝나는 느낌? 결말은 이게 뭐 열린결말이라 해야하는건지, 단편이라서 일부러 디테일하게 상황들을 강요하지 않는건지.. 아무튼, 이 글을 읽고 내가 어찌 받아들여야하지? 라는 느낌...?
그래도 계중에 좋은? 이라기보다 이해하기 쉬운.. 그런 단편도 있었다.
내 경우는 마지막 단편인 '요요'가 그나마 가장 일반적인 느낌.. 그냥 이해가 됐다.
전반적으로 이게 뭔이야기일까?라는 느낌이었지만,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작가의 다른 책들을 더 읽어보면 좀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ㅎㅎ
그래도 확실히 이 작가가 디테일한 묘사가 굉장하다는 것은 알 것 같았다.
모든 상황과 사물을 정말 김중혁스러운 시선으로 세밀하게 그려나간다 나간다. 작가만의 색깔이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나한텐, 일단 그매력 하나만으로도 나름 좋았던 작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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