蜜蜂と遠雷 (單行本)
온다 리쿠 / 幻冬舍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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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일본어 원서인데다가, 페이지수가 무려 페이지에, 편집이 2단편집이다. 그러다보니 실제 비슷한 페이지수의 다른 책들보다 내용이 훨씬 많다. 그래서인가, 킨들로 이 책을 읽었는데... 1시간가량을 열심히 읽어도 1~2%정도밖에 진행이 안되었다고 나온다. 아무튼 그 길고도 긴 대장정을 끝낸 느낌이다. 그런데 그건 비단 내가 책을 읽는 과정 뿐 아니라, 내용 자체도 책을 덮는 순간 주인공들과 함께 콩쿨이라는 대장정을 끝낸 느낌이 든다.

주인공은 아마도 4명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스토리는 이 주인공 4명의 성장스토리라고 할까? 사실 이러한 음악, 심지어 콩쿨을 소재로 한 내용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천재가 존재한다. 이는 소설의 공식이라기보다 실제 우리 사회의 모습이 그러하다. 아마 클래식 영역에서야말로 그러한 부분이 강조되는 영역이 아닐까 생각된다. 따라서 주인공들 중에서도 3명은 이미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몰라도 내가 더 감정이 이입되었던 것은 아카시였던 것 같다. 범인의 눈으로 천재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감정을 나눠주기도 하고, 또 천재들이 살아남는 세계에 몸담그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평범한 노력파이기에, 그 입장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이야기나 생각들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재미와 클라이막스는 또한 천재들의 몫인 것 같다. 다들 여러가지 사연을 가지고 있으며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그들 또한 하나의 음악을 표현해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들을 보면서 함께 그 고민의 시간을 공유하게 해준다. 그러면서 플러스 알파로 내가 경험하지 못할 것 같은 굉장히 멋진 연주를 보여주며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전달해주는 느낌이다. 사실 콩쿨에서 연주하는 곡들을 잘 모른다면 머리속에 이미지화가 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도 디테일하게 묘사한 연주장면을 통해서, 곡이 품고있는 분위기나 상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 어떻게 읽으면 묘사가 너무 길어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대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이런 부분이야말로 작가의 필력이나 내공이 나오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결말은 생각보다 무난했던듯. 반전이 있는 느낌도 아니고, 또 실망스러운 느낌도 아닌 것 같다. 납득할 수 있는 결말이었고, 어찌보면 이게 최선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하지만, 사실 결말은 어찌되어도 별로 상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냥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들과 함께 콩쿨에 참여하고 있는 느낌이었기에 그 과정의 시간들을 함께 함으로써 충분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러브라인은... 음... 이건 뭐, 열린 결말이라고 해도 되는걸까? ㅎㅎ 어쩌면 이것도 어느정도 예상대로였을지도...^^

아무튼, 이렇게 분량이 많은 책을 원서로 완독하다니, 굉장히 뿌듯하다. 31일에 한국어판이 출간될 예정이라, 그 전까지는 다 읽고싶다고 생각했었데, 그 작은 목표는 달성한 것 같아서 이것 또한 뿌듯하다. (하지만, 덕분에 7월달은 완독한 책이 너무 적다..ㅠㅠ) 또, 읽으면서 오랜만에 일본어 공부도 엄청 하게된 책이기도 하고.. 꽤 오래 기억에 남게 될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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