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알아주지 않는다 : 상
다지마 렛토 지음, 박여원 옮김 / 크래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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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스튜디오오드리
-크래커출판사 "다지마 렛토 만화책 서평단"]
『아이는 알아주지 않는다(子供はわかってあげない)(상)』
『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水は海に向かって流れる)1』
다지마 렛토(田島列島)|지음
스튜디오 오드리·크래커 출판사(@studio.odr )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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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만화책 읽을 시간을 주셔서.】
만화책을 서평 하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서평단 당첨 문자와 책을 실물로 받고, 굉장한 걸 받은 것처럼 좋았다. 새책이라는 걸 증명하듯 비닐로 씌워져있었다.

이 책을 처음 펼친 장소는 의외의 장소였다.
일하는 사무실 책상 위.
다지마 렛토(田島列島)'라는 작가님의 다른 이야기가 담긴 두 권 책.
어릴 적 놀이공원에서 타봤던 판다 놀이 기구가 보였다. 그걸 타고 있는 학생 두 명. 투명하게 하늘을 비추고 있는 바다 위의 아이들과 비 오는 날 배경으로 멈춰 서있는 듯한 남녀의 모습이 파란색 책표지가 흘깃 볼 때마다 들뜨게 만들었다.

헐렁하다, 싶은 그림체였다. 긍정적 어조의 '헐렁하다'. 즉, 기분 좋게 가벼운 느낌이었다. 현실적이지 않고, 많은 묘사를 간단하게 해서 보기 편한 그림이었다. 【읽고 있는 마음까지도 헐렁해졌다. 의식하기 전에는 몰랐다. 과하게 긴장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생각을 안정시켜주는 만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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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알아주지 않는다(子供はわかってあげない)』
【그 여름의 만남이 나를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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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키워드를 요약한다면 "사쿠타의 아버지 찾기". 가족과 우정이라는 마음으로 그녀를 도와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을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하나둘씩 만나볼 수 있다. 제목의 의미는 다 파악하지 못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다음권을 읽거나 그럴 것이다.

'여름 날씨를 알 수 있는 컷'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 시작이었다. 고등학교 수영부라서 유유히 물 위에 멍하니 있는 여주인공 '사쿠타'. 옥상에서 그림 그리고 있다가 들킨 서예부원 남학생 '모지'는 사쿠타와 같은 애니메이션 덕후로 우연히 통하게 되어서 친해졌다.두사람의 평범한 학교 일상 우정물이 아니라 잊고, 잃어버리고 살았던 '혈연'을 찾고 직면하는 이야기였다.

참고적으로 '한국만화가협회'에서 이 만화책 추천사로 "어린아이처럼 통통 튀는 만화. 빠져들기만 한다면 즐길 수밖에 없다-이재민 만화연구소장", "소년과 소녀가 만나자마자,새로운 사건들이 무서울 정도로 몰아친다.그러면서도 이야기는 놀라울만큼 상냥해서, 그 속에 몸을 푹 담궜다 나와 보면 어 이렇게 된다고? 하며 흡족하게 웃을 수밖에 없다. 개그코드만 맞다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조익상 만화평론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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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水は海に向かって流れる)』
【읽고 나면 마음에 고요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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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에 쓰인 "내가 없었다면 이 사람의 어깨가 젖지 않았을 텐데."라는 무게감 있는 사연이 숨겨져있을 것만 같은 대사가. 표지에서 내리고 있는 빗줄기가 굵고 무겁게 느껴졌다.

중간 지점에 합류하게 된 것만 같은 첫 장면은 책표지 장면을 이어가고 있었다. 비가 오고 있고, 우산 없이 서있는 남학생 앞에 삼촌 대신 온 낯선 여자가 '사카키'라고 소개하며 우산을 건넸다. 삼촌 집에 얹혀사는데, '사카키'라는 여자도 살고 있는 곳으로 공동생활이 시작됐다. 아버지의 비밀로 얽혀서 아픈 공통점이 있는 불편한 관계를 제외했다면 달랐텐데, 하면서도 어떤 관계로 유지될지. 더 알아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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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책은 다른 이름의 주인공과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비슷한 감정이 느껴졌다.
(1)부모님의 과거사를 그대로 자식인 본인들이 물려받았다. (2)트랜스젠더 형 또는 여장을 하는 남동생. 남자와 여자라는 정체성 경계를 허무는 인물. 남자와 여자로서의 매력 둘다 공존하는.
(3)성장한다.
─────────

【읽기 시작했다면, 읽어야한다. 끝이 궁금해져서. 1권은 초반이라서 후반부에 다다르려면 다음권을 읽어야한다.】

【스튜디오 오드리·크래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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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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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一條 岬)|지음

스튜디오 오드리·모모 출판사(@studio.odr ) |출판

_

╭─────────╮

모든 과거를 소중히 여기면서

새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요.···

언젠가 어디에선가 또 만나요. 


쓰키시마 마코토의

마지막 크리스마스이브 파티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치조 미사키

╰─────────╯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 소설 읽는 동안에 마코토는 죽었지만 기억에 남았다. 잊을 수 없는 절절한 사랑 이야기였다.

'마지막'이라고 매순간 염두해야했다. 책속에서 두 사람의 계절이 지나가고 있었고, 눈부신 희망은 없는 아름다운 이별은 다가오고 있었다. 응원하고 있었다.


_

【쓰키시마 마코토, 나는 죽을 것입니다. 남은 시간은 1년, 미래는 없지만 고백합니다】

╭─────────╮

자연스럽게 미나미와 나의 관계는 소멸되어 가는 거다.(p.302)

╰─────────╯

순수하게 마음만은 전하고 싶었다. 무언가 시작될 고등학생 3월의 봄날,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학생 '쓰키시마 마코토'는 좋아하는 사람인 '쓰바사 미나미'에게 말하려고 했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옥상에서 도시락을 먹는 것처럼 혼자 일상을 보내는 것에 익숙해졌는데. 언제나 웃고 있으면서 활발한 미나미가 눈에 특별하게 의식되었다.

그에게 햇살 같은 사람이 미나미라면 죽음을 앞둔 마코토는 그늘진 암흑에 서 있는 셈이었다. 정작 그의 입밖으로 나온 것은 사귀자는 전제의 고백이 아니라 팬 같이 좋아했다는 것이었다.


난치병, 시한부라는 것을 가족과 선생님 외에는 알리지 않아서 미나미는 몰랐다. 마코토의 거짓말은 쌓여갔다. 거짓말의 세계에서 그는 살아가고 있었다.


【동료가 되줘. 내 영화에.】

독자인 나는 중학생 때 영화감상동아리였다. 그때 처음 「빌리 엘리어트」영화를 봤었다. 주인공으로부터 강한 존재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편하게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보고 감상문을 빼곡히 적는게 전부였다.


그런데 이 소설 속 '미나미'는 친구와 후배랑 같이 영화를 직접 감독/각본/제작하는 생산적인 움직임이 멋졌다.

미나미는 자신이 만든 영화 동아리에 출연해줄 남학생을 찾고 있었다. 제작하려는 영화에서, 난치병 소녀를 위로해주는 남학생 역할이 빈자리였다. 자신에게 고백했었던 마코토에게 그 자리를 제안한다. 반감보다는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미나미와 함께 지내다보니 미나미에게 고백을 받았다. 꿈꾸던 순간이었는데 욕심내도 될지 망설였다. 마코토는 미나미와의 행복을 선택했다.


병을 잘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의식의 끈이 끊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죽음에 가까워졌다는 전조 증상이었다. 미나미의 친구이자 같은 영화 동아리인 '하야미 아오이'가 마코토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게 된다. 끝까지 완전할줄 알았던 그의 거짓말의 세계가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

 마코토도 다정하게 내 손을 꼭 마주 잡아주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은, 실은 과거에서 온 빛이야."

(p.334)

╰─────────╯

이러한 대사가 일본 로맨스 소설 감성이라서 좋았다.

╭─────────╮

서서히 사람들에게 잊히는 일.

과거가 되는 일.

"나는 잊지 않을 거야. 절대로 마코토를."

(p.359)

╰─────────╯

시한부 로맨스는 아련하고 쓸쓸하다. 둘중 반쪽만 살아가는 이별 결말이 정해져 있어서 가혹하다. 한참 풋풋한데 '마코토'는 아이였는데 어른보다 더 빨리 죽음을 준비하는 동시에 미나미를 소중하게 사랑했다.


【모든 인생 한순간이 '영화의 한 컷'일 수 있다】

영화 각본처럼 Scene과 각각 주인공 이름으로 소제목이 나뉘어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317쪽에 정말 대본처럼 쓰여있었다. 인생은 누군가 등장하고, 육하원칙대로 사건이 연이어 생기면서 채워진다는 것에서 '영화'의 틀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현실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지 않지만.


﹌﹌﹌﹌﹌


【스튜디오 오드리·모모 출판사

오드림(Oh! Dream) 서포터즈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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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 꼬리 4 - 붉은 여우의 속삭임 위풍당당 여우 꼬리 4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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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출판사 서평단】

손원평ⅹ만물상 작가가 펼치는 판타스틱 성장담

『위풍당당 여우 꼬리 4』

손원평 | 글

만물상 | 그림

창비(@changbi_insta )|출판사

서평| 유진


널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네가 잠깐 잃어버렸던 것들을 다시 되찾을 때까지.

다시 말해서 네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될 때까지!

p.65

"가장 사랑받아야 할 사람은 나란 말이야!"

질투의 진정한 힘을 보여 주는 이야기.


【어른이라서 좋은 점은 감정 조절에 조금 서투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최근에 어느 사람의 사진을 보고 "이 사진을 본 순간 네가 주인공 같았어."라고 영어로 댓글을 달았는데, "나는 이미 내 인생의 주인공이야."라고 댓글을 받았다. 맞는 말이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잊는다. 매주 시간이 거부할 수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서 그런가 싶다. 내가 주체가 되어서 선택하는 일이 줄어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지키는 마음인 자존심이 약해져서 그렇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도망을 좋아하며, 잔뜩 웅크려 있다. 위에서 말했던 사진의 주인이 "어른이 되면 재미있어?"라고 내게 물었고, "반반"이라고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답했다. 어릴 때는 참 어른이 되는 게 모든 해결책 같았는데 말이다.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나이만 먹었지 여전히 10대인 것 같다고 한 말도 오마주 되었다.

"가장 사랑받아야 할 사람은 나란 말이야!"라는 문장이 용기를 줬다. 스스로 사랑하고, 사랑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일상에서 이런저런 영향으로 자꾸 멀어지기 마련이다. 본인보다 타인을 바라보며 부족함과 질투심을 품게 된다. 붉은 여우가 강렬한 색 캐릭터와 "단미"의 에피소드도 그림체처럼 귀여운 인상에 읽고 싶어졌던 장편동화였다. 장편동화는 1권부터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도서관에 갔는데 이미 누군가 다 빌려 가서 실패했다. 그만큼 인기 있다는 것이겠지. 막상 읽어보니 4권부터 읽어도 충분했다.


【성장하는 키는 멈췄지만, 마음의 키는 자라고 있다】

평소 읽던 책 글씨보다 커진 글씨와 중간마다 있는 그림에 어린이책이라는 사실이 다가왔다.

귀여웠다. 5학년이라니. 작고 어렸다. 『위풍당당 여우꼬리 4』, 미래 초등학교 5학년 3반 손단미는 구미호였다.

단미가 새 학기가 시작되고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면서 친구보다 그림에 있어서 주목받고 싶어 했고, 다른 친구보다 자신과 친해지길 바랐으며, 낯선 아기보다 자신 이야기를 들어주고 사랑해 주길 부모님께 바랬다.

주인공의 나이 초등학교 5학년에 '나'를 대입해서 생각해 보게 됐다. 그때의 나는 어땠지? 나의 5학년 추억이 궁금해져서 일기를 읽어보니, 청소하는 것을 좋아하고, 뭐든지 열심히 하고 싶고 가족과 친구, 선생님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잘하고 싶다."를 적고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다, 주의하자, 잘하자!"로 끝을 성찰하며 일기에 썼던 아이였다. 지금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어릴 때 누군가의 인정과 칭찬에 하루의 '힘'을 얻었다는 것을 다시 기억했다. 질투는 욕망이라서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는 것이라서 나쁘고, 빨리 마음에서 없애야 한다는 평가가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다. 부제목이 붉은 여우의 속삭임이다. 불처럼 감정에 열기를 주면서 화륵 갑자기 타오르는, 삐뚤어지는 감정의 이름은 '질투'였다. 원래 어떤 감정이든 의미를 가지지만 '질투'는 붉은 여우의 말처럼 "힘이 세다". 질투가 오기가 되어서 무언가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동기부여를 준다는 흐름을 주고, 결과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주곤 하니까.


감정이 단미의 꼬리로 형상화되어서 단미에게 나타난다는 설정이 이해력 높이고 좋았다.

어릴 때부터 이런 그림과 글이 조화로운 판타지 책을 좋아했다는 걸 다시 추억했다.

1권부터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던 마지막 챕터에 있는 <단미의 편지>까지 힐링 되었다.

동화 읽고 어릴 때 동심으로 치유받은 느낌에, 형상화된 마음에게 "우린 괜찮아질 수 있어."라고 어깨를 토닥임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제목이 『위풍당당 여우 꼬리 4』인 것처럼, 위풍당당(威風堂堂: 풍채나 기세가 위엄 있고 떳떳함.) 허리와 어깨를 꼿꼿이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 같기도 해서 어감이 제법 좋았다. 위풍당당하게 생각하고, 위풍당당하게 앞으로 걸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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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네가 잠깐 잃어버렸던 것들을 다시 되찾을 때까지.
다시 말해서 네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될 때까지!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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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빠진 로맨스
베스 올리리 지음, 박지선 옮김 / 모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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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빠진 로맨스(The No-Show)』
베스 올리리 |장편소설
스튜디오 오드리·모모 출판사
스튜디오 오드리 (@studio.odr ) 모모|출판

유진(우훈)|서평
_
아마존 에디터 선정 화제작이면서 소니 제작사 TV영상화 확정된 로맨스 소설.
_
기차로 출퇴근하면서 데뷔작을 썼다는 베스 올리리 작가님의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사랑의 색인 분홍색 표지에 두근거렸다. 사랑이 시작되겠다!

 독자로서 어떤 사랑에 시달리게 될까, '사랑'을 꿈꾸며 소설을 펼쳤다. 어느 로맨스 소설이 그러하듯 이 책도 남자주인공의 매력은 여자가 좋아할 수밖에 없도록 잘생겼다는 것이었다.

【217쪽에 나온 노래를 들으며. 『내가 빠진 로맨스』】
╭─────────╮

Cause all of me loves all of you

Cause I give you all, all of me
And you give me all, all of you

(내 전부가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니까

당신에게 제 모든 걸 건내고
당신은 저에게 당신의 전부를 주니까요)

John Legend- All of me

╰─────────╯
사랑을 하면 전부를 준다라는 가사가 공감되는 노래였다. 

《내가 빠진 로맨스》에 쏟아진 찬사 중 "사랑의 시작과 끝에 대한 날카롭고 예리한 통찰."이라고 북페이지가 말했다고 쓰여있었다. 이 엉켜있는 로맨스 서사를 풀기 위해서 책이 두꺼운 것이었고 읽은 것이 만족스러웠다. 방심했다가 '밸런타인데이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가 나오면서 힘에 의해 확 뒤로 밀려난 충격을 받았다. '예상을 넘어서는 경악스러운 비틀기'라는 극찬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독서 전에 The No-Show라는 영어제목 전에, 『내가 빠진 로맨스』라는 제목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보려고 했다. (1)내가 제외된 로맨스, (2)내가 로맨스에 빠졌다. 둘다 얼추 맞았다.
_
╭─────────╮
바람 맞히다: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아니하여 상대를 헛걸음하게 만들다. ‘바람맞다’의 사동사.
╰─────────╯
【반전은 시작 전에 뒷표지 줄거리만 읽고 남자주인공에게 마음이 식었다.】
어느 글인가 작품에서 "사랑은 불행이자 행복이다."라고 했다. 사랑에 관한 욕심의 끝자락에서 길을 잃는 남녀 사이를 작가님께서 매혹적으로 표현했다.
베스 올리리 작가님은 조지프에게 쿵쾅이는 미란다 그녀의 심장박동을 나무를 쪼아대는 딱따구리에 비유했다.

 사랑을 의미하는 기념일은 사랑을 꿈틀거리게 한다. 밸런타인데이도 마찬가지이다.그냥 내게는 초콜릿을 셀프로 사먹는 합리화시키는 날이다. 초콜릿처럼 달콤해야 할 밸런타인데이에 세 여자를 바람맞히고 자취를 감춘 '조지프 카터'는 행복한 데이트를 기다렸던 여자들을 쓸쓸하게 했다. 그래서 '조지프 카터'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알기도 전에 독자로서 앙심을 품었다.
"옆에 있어줄게."라고 말하는 남자 주인공에게 놀랄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 세 명의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조지프'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그를 많이 사랑하는 세 여자 '시오반, 미란다, 제인'을 보면서 조금 괴로웠다. 그녀들은 개성있게 각자의 삶을 살면서 하필 '조지프 카터'라는 남자의 공통점을 공유하게 되었다.

【『내가 빠진 로맨스』에서 애정했던 주인공'미란다'의 말을 빌려서, 이 소설은 마음을 꽉 잡아야 한다】
이 소설에서 흥미로운 베스트 장면은 나무 톱질을 하기 위해 참나무 위에서 로프에 몸을 의지하고 있던 '미란다' 앞에 바람 맞힌 것을 사과하려고 꽃다발을 들고 나타난 '카터' 때문에 놀라서 로프를 급히 잘랐다보니 직장 동료 남자 '에이제이'에게 구조받은 것이었다.
수목 관리 전문가로서 로프로 나무를 등반하고, 톱질하는 여자 '미란다'가 멋있었다. 스스로를 다잡는 모습도.
╭─────────╮
 "미란다 로소, 이런 생각 다 소용없어." 그녀는 펌프스를 벗어 던지며 혼잣말했다. "마음을 꽉 잡아."
(p.27)
╰─────────╯
끝까지 읽은 후에야 조지프 카터가 더이상 밉지 않았다.

﹌﹌﹌﹌﹌

【스튜디오 오드리·모모 출판사
오드림(Oh! Dream) 서포터즈 4기】

#스튜디오오드리 #모모출판사 #내가빠진로맨스 #베스올리리 #영국소설 #서평단 #책 #책추천 #책후기 #베스트셀러 #신간 #책소개 #로맨스 #삼중연애 #로맨스소설 #소설 #thenoshow #밸런타인데이 #사라진남자 #소설추천 #독서 #리뷰 #book  #서포터즈 #오드림4기

"미란다 로소, 이런 생각 다 소용없어." 그녀는 펌프스를 벗어 던지며 혼잣말했다. "마음을 꽉 잡아."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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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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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
마치다 소노코|장편소설
윤선미 |옮김
스튜디오 오드리 (@studio.odr ) 모모|출판

유진 |서평·팬아트


어찌보면 짧은 구매 시간임에도 편의점은 생활의 활력소이다.
오늘은 편의점에서 들려서 과자를 샀다. 과자를 먹으면서 과자를 먹었던 어릴때를 추억했다. 사소함에도 기억이 많이 끄집어진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은 편의점 가는 것의 즐거움을 이어줬다.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던 소설.

【어서오세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입니다. 】
╭─────────╮

 나,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 거구나.

╰─────────╯

지나가는 길에 편의점이 보였을 것이다.

'뭐라도 살까?', '뭐라도 사먹을까?' 싶어서 가벼운 생각으로, 편하게 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익숙하게 들어서는 곳.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이에 위치해서, 낯선 지역 어디서나 있을 법하고, 24시간 환한 '편의점'은 친밀감이 든다. 계절별로 진열되는 식품들도 좋고. 날이 추워지면 찐빵을 먹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다음에 또 와서 뭘 먹을지 생각하는 것 좋다. 일정한 규칙이 있게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특징을 기억해서 손님이 선명하게 기억하곤 했었다.

 한때 편의점 손님이 아니라 "어서오세요."라고 인사하며 카운터를 지키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었다. 같이 일하는 친구가 있어서 편의점으로 출근하는 기분 나쁘지 않았다. 손님이 가게문이 열리면서 울리는 알림음에 빠릿빠릿하게 반응하면서 일했던 시간이 꽤 지나서 어렴풋하지만. 그때 다양한 손님들로부터 평소보다 많은 인심(人心)을 경험했었다. 좋은 인심과 나쁜 인심 둘다. 하나 생각나는 건 계산하고 있던 내가 "이거 2+1이라서 하나 더 가져오셔야 돼요."라고 하자 하나 가져오면서 "날도 더운데 드시면서 하세요"라고 선뜻 주셨던 술파티하려고 모인 남자들이었다. 짧게 감사 인사하고, 아껴서 먹는 것이 아니라 녹기 전에, 손님 없는 빈틈에 성급하게 아이스크림 콘을 입 안으로 해치웠던 기억.

✨️【여유따위는 없었다. 그러나 여름 선물로 받은 이 책에서 힐링 문장을 찾았고, 좋았다】

사람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어서 삐쭉 입꼬리가 내려갔더라도 좋은 인심(人心)이 합쳐진 소설로 힐링하세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로. 사람 때문에 기분 나쁘고, 사람 때문에 위로받고 다시 좋아진다.  친구와의 관계, 꿈꾸거나, 꿈을 잊거나, 꿈을 되찾거나. 과거부터 매여있는 가까웠던 사람의 뾰족한 말. 사랑에 흔들리고. 초조하고, 서럽거나 공포, 외로움 등 어둡고 여리기에 홀로 간직했던 감정을 텐더니스 편의점 방문손님 몇몇을 통해 공유하게 된다. 그리고 우열가리기에 바쁜 상황에 누군가의 '말'로 뜻밖에 괜찮아질 수 있다는 힘을 얻는다. 예를 들어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에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좋은 일이야. 그건 정말 좋단다.”라고 사랑하는 10대 손녀 '시노'에게 말해준 분홍색 솜사탕처럼 염색한 '미쓰에' 할머니처럼. 마음 다독거림도 받고 따스함이 있었다. 좋은 모습에 가려져있던 텁텁하고 쓸쓸함의 우정과 사랑까지도. 텐더니스 편의점 디저트를 좋아하는 여학생, 커피를 좋아하는 학원강사, 팬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랑을 시작해서 화려해진 할머니, 일만 집중하느라 가족에게 소홀했던 아버지 손님 등. 솔직해서 좋았다.

【소설에서 편의점 사연을 만나보세세요】
원하지 않아도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 곳이자, 잘 들리는 곳이라서 습관이나 취미를 연관짓지 않아도 일상에서 오랫동안 그자리 그대로 있는 장소 중 하나다. 마치다 소노코의 소설을 읽게 되면 바다와 가까이 있는 편의점에 방문하게 될 것이다. 기타큐슈 모지항에 있고,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가상이라는 게 아쉬운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에.

여름, 윤슬로 반짝이는 바다, 시원한 바람이 끝내주는 조용한 바닷가 마을.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
훌쩍 들린 기분이 좋아지는 곳.
짧으면 짧고 길면 긴 편의점에서 머무는 시간

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엮어져 있었다.

바다는 조용하지만 바다 옆 편의점에는 수상쩍은 직원들과 사연 있는 손님들의 소란스러움이 있다.

【데려가주세요, 바다로.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

바다가 가까이 있지 않아서 바다가 들릴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편의점은 아니다보니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번 가족 여행 갔던 바다에도 이 소설을 가져갔다. 그런 느낌이 있지 않은가. 이 소설이 독자를 문장으로 바다에 데려다줄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소설 배경인 '바다'와 맥락을 이어가면 더 몰입할 수 있겠다 싶어서 준비물처럼 챙겼다. 바다에 왔으면 물에 들어가야지, 싶었지만 혼자 책을 번쩍 들어올려서 사진을 찍고 있는 스스로가 웃기긴 했었다. 휴가에서 책을 우선시하는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스튜디오 오드리(모모 출판사) 감사합니다.

그러다가 이 책 내용을 집중적으로 읽고 생각하면서 소설 장면으로 돌아서면 기분이 청량해졌다.

어딘가 유쾌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었고, 어떤 파도로도 지워지지 않을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한가한 걸음이 아니라 비록 소설 읽는, 한가한 눈이었지만 들어선 편의점에 부드럽게 휘어지는 미소 짓는 것이었다.

이 책이 주는 묘미는 '사람'의 매력으로 편의점이 인기 있어진 것이다. 좌충우돌 어울리면서 서로 관심 가지는 것마저 감정 보호받는 것처럼 포근했다.

【편의점에 진심이다】​

하얀 탱크톱에 빨간 멜빵바지 근육 호쾌한 할아버지'우스다 쇼헤이'도 강렬하고, 흰색 미니 트럭을 몰고 다니며 '무엇이든 맨'이라는 글자가 적힌 옅은 녹색 점프 슈트를 입고 불필요한 물건이나 곤란한 일 처리를 맡는 '쓰기'라는 남자의 편의점에서의 활약은 눈에 띄였다. 맛있게 편의점 음식을 먹는 레시피를 알고 있기도 하고. 텐더니스 편의점을 지켜보고 있으면 '이 사람들, 편의점에 진심이구나. 사람에게 진심이구나.'를 느꼈다.

【편의점 오가는 목적은 '시바 점장님'】

개인적인 편의점 이용 경험과 겹쳐서, 이 소설 속 모지항 근처에 있는 '텐더니스'편의점이 좋게 인지되었다. 그런데 그곳에 입장하자마자 꽃미남 편의점 점원이 보였다는 것에서 평범하지 않음이 감지됐다. 팬클럽이 있을 정도라니. 사람을 끌어들이는 외모라니 대단한 매출 전략이다. 겉으로만 판단했다. 실은 현실에서 맞춰서 상상으로 머릿속에 그려보아도 환상의 사람이라서 오히려 흐릿한 인상으로 그려졌다.

【1권부터 읽는 것】

앞으로도 기대작인 이유는 미완결이다. 아직 끝나지 않아서 3권을 기다리게 됐다.

1권부터 읽는 것을 추천한다. 1권은 오프닝이다. 첫 번째를 읽어야지만 이어지는 등장인물 관계도를 완성할 수 있다. 연결되는 인물과 익숙해져서 반가운 이름들을 만나보고, 2권에서 모르는 사이 편의점을 떠나거나 찾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1권에서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40대 '나쓰오 미쓰리'에게 끌렸다. 편의점에서 흘러가는 흐름을 그녀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고,

1권을 읽지 않고, 2권을 읽을 수 없어서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순서 지켜서 읽었다.

1권에 맞이한 크리스마스에서 "'mon chéri'(몽 셰리)"라는 표현을 배웠다.

【취향 넘나드는, 개성 넘치는 '모두가 주인공인 소설'】

파스텔 톤 핑크와 옅은 갈색이 어우러진 유니폼을 입은 텐더니스 편의점 직원들.

'텐더니스' 브랜드 모토가 '사람에게 상냥한, 그리고 당신에게 상냥한'이다.

그 모토대로 상냥함에 나도 상냥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쓰오 미쓰리, 노미야, 무라오카, 히로세, 시바, 쓰기, 쇼헤이 등 여러 사람에게 에너지 넘치는 영향력을 받았다.

【히로세 다로】

내 마음에 쏙 들어온 인물은 '히로세 다로'였다. 비슷한 인물이라서. 초조함, 답답함에 괴로움을 안고 살아가는데, 시바 점장님과 쓰기, 주에루의 마음에도 주목받았다.

잘생긴 시바 점장님보다 털보 무엇이든맨 쓰기가 멋있다는 생각에 동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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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 소노코(町田そのこ, Machida Sonoko)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로부터 훈훈한 감동을 이끌어 내는 글쓰기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작가.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출간 즉시 전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권에 진입, 불과 한 달만에 교보문고·영풍문고 소설 분야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잔잔하고 흐뭇한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소설, 현실의 삭막함을 잊고 모두에게 다정해지고 싶은 작품이라는 독자들의 호평 속에서 2023년 최고의 힐링 소설이라 평가받고 있으며,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역시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사연을 지닌 연령 불문의 개성적인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통해 전편 못지않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스튜디오 오드리·모모 출판사
오드림(Oh! Dream) 서포터즈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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