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바이 베스파
박형동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이 만화를 5년도 더 전에, 몇 달 못 가 사라졌던 어떤 잡지에서 처음 봤었다.  박형동. 잡지 나인에 '주크 박스'를 그리던 만화가. 화가 난 듯한 청년과, 남자와 자고 나서 욕실에서 변신하던 되바라진 밍키를 그리던 작가. 팍팍하고 건조하고, 쓸쓸했던 주크 박스.

바이바이 베스파는 주크 박스와는 또 달랐다. 쓸쓸하지만 달콤했다. 그런 만화는 처음이었다. 그렇게 휑하니 비워진 공간이, 그렇게나 마음을 꽉 채운 만화는 본 적이 없었다. 소년이 미키마우스를 만났던 그 쓸쓸한 놀이공원은, 어디가면 찾을 수 있을까? 소년이 마지막으로 달리던 바닷가 길은 대학 시절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 만난 강릉의 바다를 닮아 있어 마음이 짠했다.

책으로 나와 기쁘다.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톰과 제리의 사랑에서 다룬 주제는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정’이란 것.  스노우 라이딩의 마지막에선 눈물이 났다.  

그리고 그랜드마마 피시는! 오래도록 좋은 꿈을 꾸게 해줄 것 같다. 그리운 우리 할머니 꿈을.  


밍키 라스트씬, 올려다본 하늘이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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