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제공
어려서부터 공포와 추리 소설을 좋아해서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셋째 밤]은 망설이지 않고 집어 들었습니다.
9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단편이라
한 편씩 읽기 좋았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까 분위기가 계속 바뀌어서
다음 작품을 자꾸 넘기게 되더라고요.
일상 괴담부터 전통 설화, 심리 공포, SF 호러까지
같은 공포인데도 결이 전부 달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입춘 벽사문,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 호러 심청이
가장 좋았습니다.
<입춘 벽사문> 과거 시험을 앞둔 홍안락이 어머니의 "지름길로 가지 말라"는 당부를 뒤로한 채 흉산을 넘다가 마물을 피해 한 마을에 도착합니다.
입춘방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면서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전개가 좋았습니다.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합동 회식 자리에서 무서운 이야기로 술 내기를 하던 두 사람의 대화에서 시작됩니다. 사랑을 얻기 위해 주술을 걸어봤다는 고백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호러 심청>은 사라진 신부와 살해당한 신랑, 눈알이 파인 신부의 아버지, 그리고 배에서 내려온 신부의 어머니까지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익숙한 <심청전>을 현대적인 공포로 비틀어 전혀 다른 이야기로 풀어낸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단편집이라 가볍게 시작했는데,
읽고 나니 무섭다는 감정보다
묘하게 찝찝한 여운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그게 이 책의 매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황금가지 #단편들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