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의 실종 을유세계문학전집 95
아시아 제바르 지음, 장진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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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알제리와 프랑스를 오고  주인공 ‘베르칸 시점을 따른다. 그러나 시점이  마다 옮겨 다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입체적이다. 그리고 시공간을 완성하는 알제리의 비극적인 역사가 배경이 된다. 그는 프랑스에서 알제리로, 홈랜드(Homeland) 돌아오지만 단어와는 상반되게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간다. 그리고 글을 써내려 간다. 그에 대해 의문을 가질  있는 독자는 주인공의 자전적 소설인 ‘청소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다소의 의문이 풀리지만 오히려 주인공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의외의 결말을 만나게 되는데, 오히려 다양한 주변인물을 시점으로 서사가 완성되는 느낌을 주고 있다.

 개인의 삶이 역사를 관통하는 것일까, 아니면 역사가 개인의 삶을 관통하는 것일까?  물음에 대한 답이 모호해   가장 만족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바로 문학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런면에서  책은 오랜만에 만난 흥미로운 답이었다고 생각한다. 독립전쟁과  이후의 내부에서 일어난 정치적 갈등들.  책을 읽는 내내 알제리의 역사에 비추어진 우리의 역사가 생각났다. 그리고 작가가 숨결을 불어 넣어준 등장 인물들의 고뇌가 멀리 있지 않음이 느껴졌고, 그것이  작가가 오랫동안 노벨문학상에 회자되어온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이것이 3세계 국가에서 일어나는 기억력 마비의 운명 아니던가? 마치  장소에 새겨진 고통의 기록이 검인 도장 이상으로 중요하지 않다는 듯하다. 80

- 나는  미래라는 논거에 대해 프랑스어로도 아랍어로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그래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202

- 그런 것일 게다. 청춘기란, 아직까지 결정된 것도 없고, 활짝 열린 길도, 돌이킬  없는 약속도 없다. 잠시 동안은, 아직까지는 어중간한 시기다. 210

- 나는 예전처럼 가만히 쳐다보기 위해 돌아온건가? 바라보며 찍어지는 고통을 느끼기 위해? 214

- ‘어쩌면 형의 귀향에 관한 수수께끼가 이렇게 해서 풀릴지도 모르겠군. 고독 속에서, 형은  글을 쓰려고 했을까?’ 258

 

*  서평은 서평단 참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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