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엄숙한 얼굴 소설, 잇다 2
지하련.임솔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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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련과 임솔아의 소설을 함께
담은 '제법 엄숙한 얼굴'.

지하련은 1940년대에 활동했던 작가로 본명은 이현욱 이다.
그당시 여성문학의 한 축을 담당했던 작가인 만큼 지적인 언어로 분석하는 작품들이 꽤나 주목 받았다.
월북 이력으로 인해 우리 문학사에 충분히 기록되지 못한 작가로 아쉬움이 있는 작가로도 알려져있다.
1940년대의 작가와 지금의 작가인
임솔아의 글이 묘하게 이어지며
'소설, 잇다' 시리즈 답게
담아내어졌다.

임솔아와 함께 다시 내앞에 보여지는 지하련의 소설.
인간의 가장 진실한 표정들과
외로움을 아는 사람의 쓸쓸 하고도 아름다운 얼굴 하나를 보여주기 바랬던 작가의 마음이 단편들로 전해지는것 같다.

🔹️형예는 전에 없이 아름답고 즐거운 밤인 것을 확실히 느낄수록 어쩐지, 점점 물새처럼 외로워졌다.
_ p.50 지하련 '결별'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하련 작가는 '근대' 작가로 분류된다.
그런데도 지하련 작가의 소설은 요즘 출간되는 그 어떤 소설보다 요즘 소설 같았다.
_ p.265 임솔아 '약간의 다름과 미묘한 같은'


지하련의 소설이 요즘 소설 같다는
임솔아 작가의 말이 공감을 넘어선
통함으로 느껴진다.



진정한 사랑의 깊이도, 진정한 사람의 깊이도, 그것은 모두 겹겹의 형식으로 숨겨져 있을 것이다.
한 겹을 벗기면 또 속이 있고, 그 속을 벗기면 또 속이 있으니, 벗기는 사람은 물론이고 벗겨지는 사람 역시 이 겹겹의 진실, 또는 겹겹이라는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_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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