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에서 춤추다 - 언어, 여자, 장소에 대한 사색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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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여자, 장소에 관한 르 귄의 문장들을 담은 책 '세상 끝에서 춤추다' 는 온갖 사유 할 거리들이 가득한 책이라 할 수있다.
폐경, 유토피아, 여행기에 대한 이야기로 페미니즘, 사회적책임, 문학, 글쓰기, 방향(여행) 에 관한 상상과 현실 세계에 관한 글로 가득 하다.
다양한 소재들로 읽는 재미도 잠시. 굉장히 사유할 거리가 많아 쉽사리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이게 맞는건가?, 그렇지, 나는? 너는? 그럼 우리는?' 같은 생각의 생각의 꼬리를 물어 한 챕터를 굉장히 오래 보게 된적도 있음을 고백하게 된다.
게다가 어려고 난해하고 추상적인 주제는 왜그리 많은지 갈피를 못 잡고 있으면 또 묘하게 설득력이 넘치는 글임을 알게된다.

내가 리뷰를 쓰기위해 한 부분을 읽고 사유를 한 흔적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다.

🔹️“몸이 폐경처럼 강렬한 변화 신호를 주는데도 변하지 않고 젊게 남아 있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분명 용감하다.
하지만 어리석기도 하며,
자기를 희생하는 노력이다.”
_ p.19

▫️여기서,
나는 용감할 수 있냐 가 문제다.
어리석을 수 있냐 말이다.
나를 희생하는 노력을 할 수 있냐 말이다.
젊게 남아있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갖출 수 있냐 말이다 내 말은.
젊게 남아있으려고 노력하는것은 욕심이 아닌 뭐랄까 예의 아닐까.
사실 난 예의라 생각한다.
막 바디프로필을 찍고 피어싱을 하거나 보란듯이 타투를 하는 그런 젊음이 아니라_ 난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부분이니.
약간의 젊음을 유지 하면서 좀 산뜻 하게 늙고싶다.

노력하고 싶다.

아. 어리석고 싶다.

지나고 보니 참 웃기고도 나의 생각이 참으로 애달파 한숨이 나왔다.
이렇듯 어떠한 부분에서는 귄의 사고가 나에게 뭔가를 내어 놓게하는것 같아서 결국 나는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할 책을 꼽게 된다.

🔹️“저는 갈수록 글쓰기 행위 자체가 번역이라고, 적어도 다른 것보다는 번역에 가깝다고 느끼게 됐어요. 그러면 원본은, 원래의 텍스트는 뭐냐고요? 제게는 답이 없어요. 아마 아이디어들이 헤엄치는 깊은 바다 같은 원천이 원본이고, 작가는 말이라는 그물로 그 아이디어를 잡아서 반짝이는 모습 그대로 배에 던져 넣는 거겠죠…….”
_p.205 '산문과 시의 상호 관계' 중에서

산문과 시의 상호 관계 부분을 읽을때는 진짜 뭔가 홀린듯, 말하듯 읽은것 같다.

어쩌면 나는 귄과 대화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라도 그녀를 알게되어 뭔가 모르게 웃음이 난다.
행운일까? 행운이다.

그녀에게 귀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나는 그녀의 글에 맞추어 춤을 추듯 했다.
귄을 만난후로 나는
그녀의 장난기를 잘 받아치는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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