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배케이션 - 스타일리시한 여자들의 홍콩 즐겨찾기
한혜진 지음 / 예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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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시각에 따라 여행의 목적은 달라질 수 있다. 같은 홍콩이라는 나라에서 여행자들은 저마다의 시각으로 여행을 즐긴다. 쉬기 위해, 쇼핑을 즐기려고, 건축물을 구경하고 싶어서 들을 저마다의 시각으로 한 나라에 여행을 하며 그 이야기를 공유해 나간다. 이러한 자신의 관심 안에 있는 것들을 즐기기 위한 여행은 언제나 즐거움의 소산이다. 홍콩이라는 곳은 나에게도 특별한 곳이다. 모든 일에 처음의 기억을 안겨 준 것들은 항상 기억이라는 공간 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콩이라는 말만 들어도 귀를 쫑긋 세우고 관심을 기울인다.

   「홍콩 배케이션」어떠한 책인지도 모른 체 그냥 손에 들 수밖에 없었다. 홍콩이라는 수식어가 나에게 굉장한 친근감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손에 들은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나처럼 홍콩이라는 나라에 대한 추억이 있어 읽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직 가보지는 못 했지만 홍콩이란 나라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무작정 홍콩이라는 말에 취해 손길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책을 받아 보고야 알았지만 부제가 ‘스타일리시한 여자들의 홍콩 즐겨찾기’다. 부제를 보고 여성들을 위한 책인가 라는 생각에 내가 잘못 선택한건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었다. 책은 찬찬히 훑어보면 일반적인 여행서와 조금은 다른 주제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일단 여행의 명소나 여행의 팁을 얻고자 보는 여행의 가이드를 찾는 책이라면 나는 다른 책을 읽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저자의 7년 동안 30회에 가까운 홍콩방문을 통해 얻은 정보들이 의식주라는 크게 3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독자들과의 정보공유를 하고자 적은 책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여행지에 중점을 둔 이야기들이 아니라 오로지 쉴 공간, 먹을 공간, 조금은 럭셔리한 쇼핑과 놀 공간으로만 집중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으며 이러한 설명들은 일반적이며 가이드적인 여행서의 광범위한 주제들에서 벗어나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주제 몇 가지로 구성이 되어 있어 올바른 여행 길라잡이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어서이기도 하다.

일단 처음의 시작은 여느 책이랑 다르지 않게 여행의 출발 단계부터 시작을 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바와 같이 그 내용 자체가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팁 정도의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구성 중 가장 먼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숙소인 호텔의 이야기들이다. 나의 경우 여행에서 숙소의 개념이란 그냥 하루의 피곤을 잠으로서 푸는 곳이다. 발만 뻗을 수 있고 머리를 뉘일 수 있는 곳이라면 그다지 신경 쓰는 타입은 아니다. 여행을 하면서 호텔에서 하루 일상을 모두 소화 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호텔에서 잘 이유를 못 느꼈다.

하지만 책에서 보는 호텔의 모습은 여행에서의 잠시 잠을 자는 숙소 개념보다는 집으로의 개념이 더 큰 것 같이 느껴진다. 좀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고 좀 더 화려하게 보이게 함으로서 쉬는 여행의 가장 중요한, 삶의 재충전을 위한 쉴 수 있는 공간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그만큼 가격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오로지 쉬는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위해 이 정도의 투자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솔직히 이 챕터에서 가장 중점 적으로 본 것은 위치나 호텔들을 소개하는 간략한 이야기들이 아닌 실내 디자인이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특징이 있고 취향도 틀리니 디자인에서 보이는 그 호텔만의 느낌들이 모두 달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호텔들을 찾을 수 있는 이점을 책에서는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중요하고 여성이 아닌 나로서도 가장 흥미롭게 바로 본 챕터이다. 바로 음식 코너인데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냥 음식이 아닌 하루의 시간대 별 공략을 위해 갖가지의 소주제로 분류하기 까지 한 장이기 때문이다. 왠지 저자가 가장 공을 들였을 거라고 생각까지 한 부분이기도 하다. 나도 솔직히 홍콩에서 음식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음식이라는 주제가 더욱 절실히 보이지 않았나 싶었다.

일을 할 때도 놀 때도 여행 할 때도 밥심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낯선 나라에서 나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란 조금 어렵다. 나도 아침을 먹으러 사람들이 많은 식당을 찾은 적이 있다. 거기서 쌀죽과 누들이 보이기에 아침으로 적당하겠다 싶어 주문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음식이 나오고 면을 몇 번 집어 먹다가 말 그대로 식겁했다. 내 비위가 조금은 약한데 거기에 비리고 이상한 맛이 나의 속을 뒤집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이 있는 나에겐 아침부터 저녁까지 또한 중간중간 디저트까지 소개하는 이 책을 볼 때 미리 조금의 정보를 알고 갔더라면 하는 후회성의 생각도 해 보았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시간대별로 먹을만한 음식들을 그 음식점의 특징과 함께 소개 하고 있는데 음식의 맛과 음식의 시각적인 모습들을 모두 느낄 수 있게 해 놓았다는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 또한 주식이 아닌 디저트를 접할 수 있는 곳까지 설명하면서 음식에 대해 시작에서 끝까지 모두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여성들이 가장 이 책에서 좋아 할 만장 이야기는 음식과 쇼핑이라고 생각된다. 솔직히 나는 쇼핑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쇼핑에 대해 이야기 할게 없지만 저자는 쇼핑에 관해서도 많은 곳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본 책에서는 명품이 대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품이 아닌 곳도 있기야 하겠지만 모두 소개하고 있는 곳들이 무언가 고급스러운 곳들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저자의 하루 이틀 경력에서 비롯된 글들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홍콩이라는 나라에서 겪은 곳들을 소개 하는 책이니 조금은 신뢰감을 가지고 읽어 볼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곳들을 이야기 한 글이라고 여성만 읽어 봐야 할 것들이 아니라 남자들이라도 평생 혼자 살 것이 아니라면 저자가 말하는 이러한 곳들을 조금은 알고 있어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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