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을 샀어
조경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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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담긴 여덟 편의 이야기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 겨울 시베리아 벌판에서 길을 잃고 혼자 헤매는 듯한 느낌이다. 

 사전적 의미의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대안적인 '가족'에 소속되어 고뇌하는 인간들.   

그리고 그러한 고뇌 속에서 해답을 찾고 자신의 존재감을 찾아 새롭게 시작하는 인간들. 

 나도, 그 인물들 처럼 살 수 있을까? 

 억지 밥을 씹어 삼키듯, 그렇게 마음도 억지로 씹어 삼키지만 말고 

 풍선을 사서 불고, 털털소리내며 돌아가는 세탁기에 앉아 소리내어 울어보면 

  모든 걸 털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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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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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이현은 기발하고 발칙한 상상들로 인간들의 욕망들을 하나 둘씩 

파헤쳐가는 작가쯤으로 해둔다. 

 얼핏 가볍게 읽어내린다면 그저 그런 3류의 연애 소설이라 단정지을지도 모르지만 여덟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여성들은 '사랑'에 목을 매고, 울고부는 통속적인 신파극에 흔히 등장하는 

그런 여성들은 아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선 위선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똑똑하게 남성들의 육체적 욕망을 이용할 줄도 알며, 결혼한 여자와 위험한 동성애에 빠지기도 한다. 

신선하기도 했지만, 또 때론 아무리 마음을 열고 바라보아도, 내가 가진 도덕적 잣대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기도 했다. 

 '낭만적 사랑과 사회'속에선, 

'낭만'적 '사랑'은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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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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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희 교수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베스트셀러 1위에 랭크되어 있길래 고민없이 구입했다. 

  현란하고 화려한 미사어구로 푹 빠져들게 하는 문체는 아니지만, 

  장영희 교수님만의 편안한 문체로 풀어 쓴 이런 저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책장을 넘기는 힘이 더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삶의 작은 곳에서, 구석 구석에서 기쁨과 행복보다는 어려움과 아픔을 찾으면서 

  애써,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러워졌다. 

  내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신 고 장영희 교수님께 깊은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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