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 카페
오정은 지음 / 디아망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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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은 작가는 원래 심야방송 라디오 작가였다고 한다. 라디오 작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 소설가로 장르를 바꿔 글을 썼다고 하니 오정은 작가가 새삼 멋있게 보였다. 왜인지 소설가가 꿈이였지만 돌고 돌아 꿈을 이룬듯한 느낌이랄까.

 

 그녀의 소설 '미시시피 카페' 는 라디오 작가였다는 그녀처럼 관심이 가는 독특한 책이였다. 사람이 눈앞에서 사라진다면, 그리고 그 남자가 5주 후 광화문 앞에서 나타난다면? 물건 뿐만 아니라 사람이 없어지고 일정한 곳에서 나타나고, 또 내가 생각하는 생각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아주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여주인공 기연은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누구나 흔히 잃어버리는 작은 물건들 뿐만 아니라 옷, 그릇, 의자 등 부피가 제법 큰 물건들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번 잃어버렸다. 그래서 4인용 식탁의 의자와 그녀의 식기들은 쌍이 아닌 제각각이다. 거기다 자신의 집에 찾아온 남자가 눈 앞에서 사라졌다가 5주 후 광화문에서 나타나는 황당한 일도 겪었다.

 그러던 중 정체가 의심되는 한 할머니가 그녀를 찾아온다. 그녀의 물건들이 자신의 집으로 온다는 황당한 말을 전한다. 과연 어떻게 그녀의 물건이 난생 처음 보는 할머니에게로 가는걸까? 

 거기다가 그녀의 생각을 전송받고 있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는 고등학교 시절 썸을 탔던 동창이다. 그녀의 생각은 왜 또 남자에게로 전송이 되는 걸까?

 

 그녀를 둘러싼 의문의 현상들과 납치. 재미있는 미스터리 추리극이 펼쳐진다. 그리고 생각을 전송받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과 동네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혼혈남과의 삼각관계도 펼쳐진다.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두근두근 로맨스를 느낄 수도 있다.

 

 납치극 끝에 나오는 마지막의 결말은 솔직히 좀 황당했다. 거북이로 엮이고, 아르바이트하는 카페의 사장이기도 한 혼혈남의 정체도 놀라우면서 황당했지만 최종 결말은 더더욱 황당했던 것 같다. 아주 정의로운 이야기지만 정말 SF 환타지나 다름없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랄까.

 

 결말은 다소 황당하지만 그래도 기존에 보지 못했던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라 그냥 가볍게 읽어내려가기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그녀의 다른 소설은 어떤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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