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BL] 막장 드라마 에필로그 ㅣ 한뼘 BL 컬렉션 663
고래고래고래 / 젤리빈 / 2020년 9월
평점 :
다소 우스꽝스러운 제목과는 다르게 진짜 단편 중에서도 손에 꼽는 명문입니다. 작가님이 글 진짜 잘써요. 단편이어서, 단권이어서 너무나 아쉬운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별 다섯개를 드리고 싶은, 여운이 긴 글입니다. 재벌가의 적자였던 공, 그리고 혼외자였던 수. 수에 대한 마음을 폭력으로 표현하던 공은 어느 날 골프채로 수의 다리를 망가뜨리게 되고 공을 포함한 가족들은 다른 집에 이사를 가게 됩니다. 그 집에 수를 혼자 버려두고..
그렇게 홀로 20여년을 그 집에서 살아온 수.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공과 재회, 그리고 갖는 잠자리 관계. 그리고 관계의 재정립까지. 어긋나있던 두 사람이 정말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나고 끝인데, 정말 막장이라고 자조적으로 말하던 수가 자꾸 생각나네요. 공의 자식을 확인하고, 공에게 자신때문에 이혼인지 이혼에 자신은 덤인지 그 것을 덤덤하게 묻는 수. 20여년 동안 홀로 고통을 감내해온 안타까운 수. 그런 수가 자꾸 눈에 아른거려요. 공의 현실적인 반응이 더해져서 그런 지 정말 자꾸 생각나는 소설입니다.
진짜 이거 장편으로 해서 작가님 뒤에 외전 좀 더해주세요. 우리 수 좀 행복하게 만들어주세요. 이게 에필로그라고 끝내지 말아주세요. 제발요. 안그러면 억울해 쥬글 것 같네요 흑흑 ㅠ.ㅠ.....
진짜 너무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