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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 이 땅의 수학에 책임 있는 어른들에게
조안호 지음 / 폴리버스 / 2023년 1월
평점 :

#수학을공부하고있다는착각 #조안호 #폴리버스
페이지 : 240페이지

이 책의 저자인 조안호님을 유튜브에서 먼저 접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와 입학할 아이를 두고 어떻게 수학공부를 진행하면 될지를 찾아보던 와중이었다.
그때만 해도 수학공부를 시작하기 전이였기에 오히려 선배맘들에게 영상을 추천했던 기억이 있다.
수학과 관련한 저서가 이미 30여권이나 되는 저자의 이 책은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다.
이미 아이들에게 수학을 공부시켜 본 엄마라면 한번쯤은 제목을 보고 현타가 오지 않을까 싶다.
수학이라는 과목을 공부하는 방법은 현행은 기본이고 선행도 해야 하고 심화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아이들은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엄마가 시키니까 공부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시키는 엄마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니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법도 하다는 이 책의 제목이 범상치가 않게 느껴진다.
언제부터였을까?
이 모든 수학로드맵의 발단이?
이 책의 첫장은 이 발단부터 이야기하고 있다.
칠면조의 양 끝단을 자르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으로 그 답을 하는데
무릎을 탁 치게 한다.

권위자들이 혹은 이전 세대가 만들어 놓은 관행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것. 입시를 치른 세대는 오류를 발견했지만 입시 이후에 무관심해졌고
이전 세대가 입시 환경을 떠난 후에 계속해서 새로운 세대가 유입된다는 것.
하지만 그들은 오류로 일상화된 문제들을 관행처럼 따르고 있다는 것이 바로 현재 수학로드맵의 발단이다.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해야만
수학을 제대로 공부한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필자가 정의한 수학교육의 정의는 :
'연산과 개념을 도구로 학생들의 실력, 즉 집요함과 논리력을 키워가는 과정'이다 라고 하고 있고 이것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첫째, 연산의 도구화가 필요하다.
둘째, 개념의 도구화가 필요하다.
셋째, 연역적인 사고를 가르치려는 것이 수학이다.
넷째, 연산, 개념, 논리가 수학의 기본이다.
다섯째, 학생들이 실력을 길러가야 한다.
여섯째, 개념을 사용하여 문제를 풀었을 때만이 실력이 증강된다.
일곱째, 결국 새롭거나 어려운 문제를 풀려는 도약이 필요하다.
고 하고 이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한다.
신기했던 점은 개념에 대한 시각이었다.
여태껏 봐왔던 개념에 대한 시각은 교과서 중심이었다.
교과서는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개념을 위한 책중의 책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저자에 따르면 교과서는 난이도가 낮아졌고, 초중등 교과서에는 개념조차 없다고 말한다.
개념은 고등교과서에서 비로소 등장한다고 하는데 교과서를 보지 않은 상태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 부분을 말하기 위해 전문가의 착각으로 이 책을 시작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아이들의 교과서나 교재를 다시 살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며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본 부분이 대부분이었고, 아이에게 직접 몇 가지를 적용해 보기도 했다.
평소 수학 학원 숙제를 하기 싫어하던 아이에게 이 학원에는 끌려 다니는 것 같아
저자가 알려준 대로 지금 이 학원은 끝이지만 고등학교 가서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할 다짐을 받아냈다.
결과는 저자의 말 대로였다.
아이는 약속 했고, 고등학생이 되면 아직 멀었다고~!를 외치며 신나 했다.

'결국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니 끌고 가려 하지 말라는 말'을 행동으로 실천하게 끔 하게 한 대목이었다.

이부분은 필자의 예측이다.
필자가 예측한 표를 보니 초등학생도 고등과정 선행이 가능한 것이 납득이 갔다.
독서에 대한 필요 이상의 강조도 와닿은 부분이었다.
저자는 독서를 하지 않는 교육은 망했다고 한다.
몇몇 챕터에서 망했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지극히 자극적이지만 현실적이라 생각된다.
저자가 강조한 부분에 대한 책이 따로 출판되어 있다.
연산은 조안호연산앱이 있다고 하고, 개념과 관련해서는 개념사전이 있는데
그 책들도 함께 읽어 보고 싶다.
수학교육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있겠지만 이 책과 같은 시선은 처음이었고 (교과서에 대한 부분)
곱씹을수록 아이들의 공부방법에 도움이 되는 책인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