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 1
과앤 지음 / 블라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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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릴 윈터글라스는 이름뿐인 귀족이나 다름없는 신세였다. 황실관리시험에는 몇 번이나 쓴 고배를 마셨으며, 아버지는 누군지도 모른 채 자라 온 편모 가정이었다. 어디 그뿐이랴. 한미한 남작가의 방계이기까지 했으니 도무지 비빌 언덕같은 건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테릴을 일컫는 수식어가 한가지 있었는데, 바로 '신데렐라' 였다. 잘생긴 얼굴과 눈부신 벽안 그리고 '데이브릭' 이라는 배경이 주는 효과는 그녀가 사귀는 남자가 어떤 위치인지를 새삼 가리키게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신문 일면에 대서특필된 기사에 테릴은 머릿속을 빨갛게 물들이는 배신감을 느낀다.
자신이 차였단 사실을 신문기사 지면상으로 봐야 할 만큼인가 싶고, 이토록 무례한 이별통보에 매우 분노가 솟아오른 것이다. 제몬은 태연히 변명을 늘어놓는다. 후작부인인 모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테릴 양이 본인을 하도 좋아해 잠깐 어울려 주는 것뿐이라고. 진지한 관계는 아니라고 못을 박던 때요."
(1권 본문 56쪽 발췌)

그렇게 순식간에 웃음거리로 전락된 테릴은 모멸감에 치를 떠는데 이순간 극적이게도 북부에서 소문만 무성하던 리한공작이 느닷없이 나타나 자신이 친부란다. 떨어져 있던 세월에 비하면 어머니와의 오해가 너무도 싱겁게 풀리고 그때부터 소공작이 되기 위한 후계구도 수업절차에 들어간다. 우월한 유전자의 영향덕분인지 3년 동안 300년치 수련을 통달하여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이른다. 
그러는 동안 수도에서는 황제의 서거 소식이 들리고, 윈터글라스였던 테릴은 3년만에 리한 소공작이 되어 돌아오는데···. 복수심에 불탄 테릴은 제몬이 미워마땅치 않은 자. 그러나 말하지도 않고 걷지도 않는 자. 데이브릭가의 장남인 '세시오' 를 찾아가 '전략적 계약약혼' 을 제안한다. 헌데 막상 세시오는 의중을 파악하기 힘들고 능글맞은 면도 있는 사내였다. 게다가 무언가 감추고 있는 비밀 또한 있는 거 같은데, 테릴에 대한 호감도 일견 품고 있는 듯하다. 
1권은 테릴의 무참한 이별과 신분상승,  제몬에게 복수를 하려고 세시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계약약혼'을 제의하는 내용이 비교적 빠른 전개로 가독성 좋게 흐른다. 로맨스의 비중은 적지만, 남주가 여주에게 일말의 호감을 보이고 있었다는 점은 이어질 2권에서 그들의 서사가 자뭇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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