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썸머 : 훼손된 계절
탐나 지음 / 다향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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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의 삶에 내몰리며 힘들게 먹고사니즘을 쥐어짜내던 여주에게 낯선 타인이란 경계의 대상이었고, 이는 다름 아닌 앞만 보고 가기에도 팍팍한 삶이기 때문이었으리. 
스물넷의 도희는 더이상 아프지 않기 위해 누구든 쳐내야만 했다. 그 누가 되었건.
그런 철통방어망을 뚫고 침범한 이가 있었으니 친구의 동생 친구(어, 음 이건 흔한 전개?;)였던 해찬.
수영 유망주를 넘어서 국대마크를 거머쥔 종이책 마린보이로 도희는 기억 못하지만 그들의 첫만남은 장대비가 내리던 날이라고 나온다.
해찬이의 중심을 받치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던 날.
도희와 마찬가지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해찬에겐 물(물은 불과 함께 정화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져서 물은 부정不淨물림이 되었다. 바가지에 담긴 찬물을 세번 흩뿌리거나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러 떠나기 전에 목욕재계하는 등의 행위는 대표적인 정화의 주술이었으며, 소반상에 받쳐진 대접 속의 정화수도 모두 부정물림하는 물이었다.)은 현실로부터의 도피처였다. 

물 ->비 -> 여름 : 심상이 극대화 되며 주제가 부각된다는 느낌

이미 그때도 수영선수로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더 훨훨 날게 되고, 반면 도희는 여전히 아슬아슬한 모래성을 쌓는 삶을 영위 중.
그런 찰나에 여름과 꼭 닮은 해찬이 감히 도희의 영역 안으로 성큼 들어온 것이다.
그렇게 가시를 세웠음에도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리게 하는 고해찬 만의 마법~!
그들은 조심스레 연인사이가 되지만.
도희에게 뻗어오는 검은 유혹[!]이 있었으니.
그녀의 주변을 황폐하게 만들며 삐뚤어진 방법으로 소유하려 드는 태준이었다.
태준의 비정상적인 집착과 소유욕에 절망하는 도희가 안타까웠고 그 심리가 고스란히 잘 표현되었다.
'나는.  내 인생과, 내 사랑과, 의지는. 누가 책임져줄 수 있을까.'
왜 제목에 '훼손된 계절'이 붙는지 짐작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결국 그로 인해 해찬과 도희는 이별하게 되고 그로부터 7년이 지나도록 못 본 사이가 된 셈이다.
비록 태준도 도희에게 진심이었다고는 하나 방법이 너무도 잘못되었기에...그리고 이미 도희는 마음이 해찬에게 줘버린 상태. 태준의 살벌하고 잔인한 성정은 사실 자란 환경에 기인한 탓이 크지만 그에게도 측은한 마음이 들기는 했다. 
약간 서브병이 도지려는 찰나.
역시 몸좋은 수영선수 연하남의 매력이 뚝.뚝.ㅋㅋㅋㅋ 
해찬과 도희가 재회하고 나서도 태준과 얽히며 일련의 사건들이 방대하게 나열되지만 가독성이 좋아 금방 읽힌다.
벽돌두께라고 겁먹어 잡수실 필요가 즈은혀 없다는 사실!
몸좋고 얼굴좋고 맛좋은(?) 수영선수 직진 연하남이 보고 싶다면 두꺼운 벽돌 두께여도 고민 ~고민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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