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만 보면 감자 뿌리에 여러 인물들이 들어가 있어서
감자 농장의 사람들과 벌어지는 이야기인가? 싶었어요.
책을 펼치자마자 보이는 면지에는
세상에 이렇게 많은 감자들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은 감자들이 모습과 이름을 보여줍니다.
감자와 파리가
한 연구실의 신기한 기계를 통해 하늘을 나는 감자로
탄생되는 모습이 시선을 끌며 이야기는 시작돼요.
주인공인 야스미나는 무척 밝고 명랑해요.
아빠를 위해 채식 요리를 하는데
동네 텃밭을 꾸리는 시릴 아저씨와 마르코 아저씨에게
채소를 얻어 음식을 만들지요.
아빠는 야스미나가 정성껏 만들어준 도시락을 들고
직장인 패스트푸드 가게로 출근을 합니다.
야스미나의 아빠는 채식 도시락을 먹고
동료들은 정크푸드를 먹는 점심시간 모습도 재밌고요.
농약으로 잡초와 해충을 없애는 농사와
밭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하는 유기농 농사,
둘 중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하기 어려워 보이는 장면들도
아저씨들의 다툼으로 유쾌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돈만 밝히는 나쁜 톰 사장으로 인해
두 아저씨의 텃밭은 사라져 버리고
야스미나도 채소를 구하기 어렵게 되죠...
아빠 도시락은 어쩌나요.
그래서 연구원 아마릴리스의 옥상에서 채소를 훔쳐
요리를 하는 야스미나... ㅎㅎㅎ
그런데 사람들이 이상해요.
톰 사장의 감자를 먹고 난 사람들이 모두 이상한 행동을 하고
급기야 야스미나의 아빠까지 개처럼 행동해요.
지켜볼 수만 없는 야스미나가 감자의 비밀을 알아내고
텃밭에 토끼를 퇴치했던 방법으로 아빠를 돌려놓습니다.
시릴 아저씨와 마르코 아저씨, 아마릴리스와 아빠는
야스미나와 함께 톰 사장의 공장으로 잠입하여
비밀도 파헤치고 사람들도 돌려놓아요.
톰 사장의 감자는 바로 GMO. 유전자 변형 식품이었어요.
감자와 개의 침을 합쳐 탄생한 새로운 감자에
내내 유쾌하며 흥미진진하다 잠시 충격이었답니다. ㅠㅠ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식량난의 해결책이 되어 유익한 점도 분명 있다고 해요.
하지만 생태계 질서와 인간의 몸에 끼칠 염려도
간과할 수 없는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네요.
야스미나의 아빠와 사람들을 다시 돌려놓고 구한 것도
바로 유전자 변형 식품이었거든요.
현재 우리나라는 GMO 식품의 수입국 중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대요.
거의 모든 음식 전반에 사용되고 있지만
그 위험성은 알지 못한 채
섭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섭취량이 많은 만큼 내 몸을 위해 아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그래픽 노블은 깊이 있는 서사를 가져서
만화 형태의 소설이라고도 해요.
쉽게 읽히고 섬세한 그림에 볼거리도 풍부하여
재미도 있고 유머도 가득한 <야스미나와 감자 먹는 사람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도,
그리고 이 책을 함께 읽는 어른들도
GMO 식품과 다양한 먹을거리, 문제점들을 마주하고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기회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