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 귀남이부터 군무새까지 그 곤란함의 사회사
최태섭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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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혐오하는, 평균적인 한국 남자의 심리를이책보다 더 잘 설명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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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중국사 원.명 - 곤경에 빠진 제국 하버드 중국사
티모시 브룩 지음, 조영헌 옮김 / 너머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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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과하게 기후변화에 비중을 두어 산만하고, 원과 명의 연속성이 너무 강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뛰어나고 흥미로운 개설서이다.


또한, 영어로 기술된 중국사 서적치고는 번역이 매끄러운 편도 장점이다. 독자의 편리를 위해 한자 병음표기나 한국어 문장에 신경을 쓴 듯 하다. 더운 어느 날 (서평을 쓰면 제공되는) 공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위하여 '영추문 앞 역사책방'에서 본서의 서평을 남길 때, 이 장점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다만 최근 아예 사실 관계가 틀린 오역을 확인하여 여기에서 기재하고자 한다. 너머북스에서 확인하고 기회가 되면 교정하기를 희망한다.


p.353-p.354에는 다음과 같은 단락이 있다. (괄호 및 한문표기 설명 생략)

 

왕조 말기를 경험했던 위대한 철학자 왕부지 (1619~1692) 역시 자신이 목격한 세상을 유교적 권위의 몰락으로 간주하고 한탄했던 유학자였다. 왕부지의 아들은 나중에 이런 글을 남겼다. "나의 부친은 부도나 노자의 조각상 앞에서 평생 단 한번도 절을 한 적이 없다." 그가 이 글을 남긴 것은, 아버지가 1644년 반란자 장헌충의 군대를 뒤쫓을 때, 그들이 호광 남부로 내려가면서 약탈하고 내버린 시체를 수습한 일이 있었는데, 이때 승려들과 힘을 합친 일이 혹시라도 오해를 살까 염려한 때문이었다.


 허나, 이에 해당하는 원서의 부분은 다음과 같다. (Brook, Timothy. The Troubled Empire: China in the Yuan and Ming Dynasties. Vol. 5. Harvard University Press, 2010. pp.183) 


The father of the great philosopher Wang Fuzhi (1619-1692) was one of these end-of-dynasty Confucians who deplored what he saw as the erosion of Confucian authority. As his son later wrote, "My father to the end of his life never once offered a singe bow of respect before a statue of the Buddha or of Lao Zi." Wang put his father's attitude on record to forestall any misunderstanding of his decision to work with Buddhist monks in 1644 to clear the countryside of corpses after the army of rebel leader Zhang Xianzhong pillaged its way through southern Huguang.


 첫 문장의 주어였던 "The father of the (...) Wang Fuzhi" 가 그냥 왕부지로 오역되었다. 그 결과 뒤의 문장의 his son은 왕부지의 아들로 번역되면서 문단의 의미가 달라져 버렸다. 하지만 원래 이 내용의 출처는 왕부지가 남긴 『家世節錄』에 수록되어 있는 왕부지가 직접 쓴 자기 아버지 왕조빙(王朝聘)에 관한 술회이며, 그 내용은 티모시 브룩의 원문과 같다: ("終身未嘗向浮屠老子像前施一揖。") 다만 티모시 브룩은 청나라 말기 王之春(1842-1906)이 쓴 왕부지의 전기『船山公年譜』에서 재인용하였다: ("先君終身未嘗向浮屠老子像前施一揖。") 즉, 한국어판의 문장이 오역임을 알 수 있다. 


『家世節錄』속 일부 내용이 왕부지 전공자인 김용옥의『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에 인용 및 번역된 바 있다. 여기서는 상기 문장(終身未嘗浮屠老子像前施一揖; 김용옥의 인용에는 向가 누락되어 있음)이 수락되어 있으며, 이것이 왕조빙에 대한 왕부지의 술회라는 점과 원래의 출처가 제대로 명시되어 있다(중판. 통나무, 2000. p.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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