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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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바꿔 써봤자 분명 그리 큰 의미가 있을 리 없다, 고 덴고는 실감한다. 연상의 걸프렌드가 지적한 대로다. 그녀가 옳다.
과거를 아무리 열심히, 면밀하게 다시 바꿔 쓴다 해도 현재 나자신이 처한 상황의 큰 줄거리가 변하는 일은 없다. 시간이라는건 인위적인 변경은 모조리 취소시켜버릴 만큼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그것은 이미 가해진 수정에 다시금 새로운 수정을 덧칠하여 흐름을 원래대로 고쳐갈 게 틀림없다. 다소의 세세한 사실이 변경되는 일은 있다 해도, 결국 덴고라는 인간은 어디까지나덴고일 수밖에 없다.
덴고가 해야 할 일은 아마도 현재라는 교차로에 서서 과거를성실히 응시하고, 그 과거를 바꿔 쓸 수 있는 미래를 차곡차곡써나가는 것이리라. 그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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