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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의 목적
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단숨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보통의 연애 과정은 어떨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과정을 밟는다.
 
상대를 만나고, 호감을 느끼면 사귀는 과정을 밟고, 나이가 차거나 사랑이 강해지면 결혼을 하고...
 
하지만 대부분은 연애 과정 중에 헤어지기 마련이다.
그럼 다시 되돌아가서 새로운 상대를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침대의 목적의 주인공인 와다 아카리는 조금 다른다.
20대 중반까지는 그래도 나름 남자가 꼬이고 연애도 했었는데,
30대에 들어선 그녀는 언제부터인가 연애가 힘들다.
(....연애 세포가 죽었나, 싶을지도 ㅋㅋㅋ)
 
결국 그녀는 평범한 연애 순서를 뒤집는다.
혼자서 맨션을 얻고, 그 안에 가구와 살림살이를 채우고...
그리고 함께할 수 있는 남자를 찾기 시작한다.
 
소설 답게 타이밍 좋게도(-_-)
 
한때 가벼운 마음으로 사귀던 연하남 후미오가 갑자기 연락해오고.
능수능란한 바람둥이 유부남(유부남은 안돼!) 스미타니가 접근하고.
이사한 맨션 옆 건물의 거친 외모의 수학강사 규타를 만난다.
 
그리고 이제는 결혼을 꿈꾸는 31살의 아카리는,
그 남자들 사이에서 고민하기 시작한다.
 
 
나쁘게 본다면, 한없이 나빠 보일 수 있는 아카리의 행동은...
(어장관리라고 생각될 수도 있으므로;;;)
신기하게도 귀엽고 코믹하다.
 
그건 아마 작가의 힘이지 않을까 싶다.
첫문장에서부터 책을 덮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읽을 수 있게 만드는 필력이...
다나베 세이코라는 작가에게는 있는 것 같다.
 

침대의 목적은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이야기다보니, 스토리를 얘기하기는 그렇고...
음~

로맨스 소설이긴 한데, 단순한 가벼운 연애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아쉽다.
딱 그 나이 때의, 대부분의 여인들의 마음을 자세하게, 그러나 지루하지 않게 잘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로맨스물이 흔히 그렇듯이 해피해피하게 끝나는 엔딩.
나름 마음에 드는 마무리여서 더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드는 연애물.
가끔은 가슴을 쫄깃하게 만드는 밀당들이 몹시 재밌었던 이야기 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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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파과를 들고 읽기 시작하자마자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문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문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문장이 길고, 머리에 쏙 들어오지 않는 문체-

좀 더 직관적인 문체의 글을 좋아하는 저는 '이걸 어떻게 다 읽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65세의 파지 줍는 할머니?

......큰일이구나 싶었죠.

 

 

 

그런데 읽히지 않는 글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점점 이야기에 빠져나가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파지를 줍는 할머니라 생각했던 여인이 사실은 살인자였다는 반전이 나오면서 부터였습니다.

 

뭐지? 이 이야기는?

책이든 영화든 뮤지컬을 볼 때든,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는...

이 상상하지 못한 색다른 반전에 흥미를 갖게 됐죠.

 


 

파과는 제 흥미를 끌어낸 조각의 이야기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문장들임에도, 제가 끝까지 파과를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조각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평범한 소녀였던 조각이 방역업자라 불리는 살인자가 된 이유-

6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사람을 죽이고 살아가는 살인 청부업자, 조각의 삶.

그 분야에 있어선 대모격인 조각에게 계속해서 덤비는(?) 투우의 이야기.

 

그 이야기들이 너무 궁금해서 계속, 계속, 보게 됐던 것 같아요.

 



그러나 다 읽고 났더니... 가슴이 뻐근한 느낌입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에도 기대하지 않고 하루하루 살았던 조각.

영화에서 나올법하게, 젊은 시절 범죄에 연루되어 죽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보내던 하루하루가 쌓여서 그녀는 나이가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는 것이 없죠.

평범해지고 싶어도 더는 평범해질 수도 없고...

 

뭔가 그런 그녀의 삶을 상상하다 보니, 한없이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깊숙이 땅을 파고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다 읽고 나서도 계속 여러 생각이 들어서 머리 속이 복잡 하네요.

 

 


읽으면서 즐거웠나? 라고 누군가 물으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건 취향의 문제죠.

 

고독하고 조금은 쓸쓸하고 슬픈 이야기지만,

읽고 나서 여러 생각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마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었거든요.

 

그러나 저는 어서 조각을 떠나보내기 위해서라도,

얼른 다음 책을 읽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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